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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표' 포항 스틸러스, 올해도 강하다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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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표' 포항 스틸러스, 올해도 강하다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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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포항 스틸러스는 올해도 강하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김기동 감독 지도 하에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 선두권에 안착했다.

포항은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1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6분 임상협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3승 1패(승점 9)로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하며 무패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승점 10)에 이은 2위다. 당초 중위권에 머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시즌 초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은 김기동(왼쪽)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올 시즌 앞서 걱정이 많았다. 지난 시즌 중반 전천후 2선 공격수 송민규(전북 현대)가 떠난 데 이어 올 겨울 유틸리티 강상우(베이징 궈안)마저 팀을 이탈했다. 중원과 측면 수비를 오갔던 오범석도 은퇴해 해설위원으로 제2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과거 포항에서 맹활약했던 완델손을 영입하긴 했지만 그랜트, 팔라시오스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는 늦어졌다. 더불어 홈구장 및 클럽하우스 공사 여파로 개막전부터 6경기 연속 적지에서 치르게 돼 시즌 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포항의 저력은 여전했다. 원정 4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레알'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천 상무에 2-3으로 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선 모두 실점 없이 승리했다.

개막전부터 '2강' 대항마로 꼽히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3-0 완파했고 전북 현대도 1-0으로 눌렀다. 이어 올 시즌 역시 기세가 좋은 인천을 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임상협은 올 시즌에도 4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있는 식구들이 제 몫을 해주니 김기동 감독을 웃게 한다. 군에서 전역한 허용준이 개막전 멀티골을 뽑아냈다. 전북전에선 역시 김천에서 돌아온 윙어 정재희가 맹활약하더니 결승골을 작렬했다. 인천전 주인공은 지난 시즌 11골 4도움을 폭발시키며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임상협이었다.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은 선수단 몸집을 대폭 줄였다. 김호남(부천FC), 권완규(성남FC), 하승운, 이준(이상 광주FC), 송승민(충남 아산) 등 내보낸 선수는 많지만 새로 데려온 선수는 많지 않았다. 기존에 경기에 많이 나섰던 자원 위주로 팀을 꾸렸다. 신진호, 신광훈, 임상협 등 베테랑이 건재하고 고영준, 이승모, 이수빈, 박승욱 등 젊은 피가 잘 어우러졌다. 

김기동 감독은 시즌 전 "부임 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내 선수를 내주는 일이 많았다"고 하소연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믿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들은 부임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결과를 낸 김기동 감독 지도력을 무한 신뢰하며 따르고 있다.

현재 완델손, 모세스 등 외인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여러 악재를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까지 올랐던 포항 조직력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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