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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SSG 복귀, '4년 151억' 숫자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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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SSG 복귀, '4년 151억' 숫자에 담긴 의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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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좌완 투수 김광현(34)이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3년 만에 KBO리그(프로야구)로 돌아온다. 구단은 김광현의 가치를 상징적인 액수로 보장했다.

SSG는 8일 "김광현과 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 등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모기업 신세계 그룹을 등에 업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만 뛰어온 추신수를 영입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SSG가 이번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더불어 한국 최고 특급 좌완으로 통하는 김광현을 복귀시키며 올 시즌을 기대케 한다.

151억 원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4년 150억 원, 나성범(KIA 타이거즈)의 6년 150억 원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상징적인 조건을 내밀며 김광현의 친정팀 복귀를 종용한 것이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이 4년 151억 원에 친정팀 SSG 랜더스로 복귀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 2년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MLB 직장폐쇄 여파로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국내에서 몸을 만드는 동안 SSG는 김광현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재결합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날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을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친정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SSG는 "김광현 복귀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 투수진을 갖추게 됐으며, 4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과 MLB 경험을 보유한 김광현이 투수진 구심점이 돼 팀 전력 상승에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서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ERA·방어율) 3.27을 기록했다. 2016년 KBO리그 역대 좌완 투수 중 3번째로 100승을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대호, 나성범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19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진출한 그는 지난 2년간 MLB에서 35경기에 나서 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ERA 2.97 104탈삼진을 생산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MLB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직장폐쇄 여파로 올 시즌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도중 SSG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마음이 동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MLB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도 경험할 수 있었고 팬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팬들의 열망 덕에 MLB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 있으면서 정용진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KBO리그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게 됐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미국 진출 이후 현재까지 팀의 임시결번으로 유지된 등번호 29를 다시 달게 된다. 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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