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빅리거 등판·친정팀 상대,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전포인트
상태바
빅리거 등판·친정팀 상대,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전포인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가 전초전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12일 오후 1시 전국 5개 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한다.

10개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제 12일부터 29일까지 팀당 최대 16경기를 소화하면서 겨우내 흘린 땀의 성과를 확인한다. 어떤 이들에겐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와 비교하면 구단 전력을 가늠할 좋은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보다 팀당 6경기씩 더 치른다는 점은 실전 앞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선 한화 이글스가 1위, 롯데 자이언츠가 3위를 차지했지만 둘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해야 한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는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역대급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큰 돈이 오갔다. 많은 대형 스타들이 이적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복귀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친구로도 유명한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까지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가운데)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부터 친정팀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나성범(가운데)은 시범경기 개막 2연전부터 친정팀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시범경기를 통해 친정팀을 상대하는 특급 FA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성범(KIA 타이거즈)과 박해민(LG 트윈스), 손아섭(NC 다이노스) 등이 차례로 전 소속팀과 격돌한다.

KIA(기아)는 NC(엔씨)와 12~13일 창원NC파크에서 맞붙는다. 6년 최대 150억 원에 KIA와 계약한 나성범이 자신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준 NC 홈구장을 찾는다. 이날은 김종국 KIA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올 시즌 KIA는 나성범 영입, 양현종 복귀 등 다양한 이슈를 생산해낸 덕에 큰 기대를 받고 있어 시범경기에서부터 보여줄 경기력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육성선수 신화를 일군 박해민은 17일과 18일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LG와 4년 60억 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지난 8일 대구에서 이미 평가전을 통해 전 동료들과 마주했다. 2타수 1안타를 쳐냈는데, 시범경기부터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려 15년(2007∼2021년)이나 롯데에서 뛴 손아섭도 21, 22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돌아온다. 4년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그의 사직구장 방문은 많은 이들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김광현(오른쪽)의 복귀로 SSG 랜더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현(오른쪽)의 복귀로 SSG 랜더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28∼29일) 일정까지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개막이 4월 2일이라 선발 맞대결 성사는 어렵지만 지난해 나란히 미국에서 뛴 김광현과 양현종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동갑내기인 둘이 KBO리그로 돌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키움을 떠나 3년 30억 원에 KT 위즈로 이적한 박병호도 마지막 2연전에 고척돔을 방문한다. 두산 베어스를 떠난 NC 외야수 박건우도 이날 잠실에서 전 동료들과 대결한다.

올해 새로 가세한 외국인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푸이그는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17일과 18일 고척돔에서 성사될 추신수(SSG)와 푸이그의 만남도 2022년 시범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

미래가 촉망되는 영건들 역시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정규리그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한화), '제2 이종범'이라는 김도영(KIA) 역시 쇼케이스에 나선다. 삼성 내야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히는 이재현, 두산이 2차 1라운드로 선택한 좌타 거포 외야수 김동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도 관전포인트다. 심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스트라이크존 확대 적응 훈련을 해 왔다. 시범경기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넓히고, 펜스를 높인 사직구장에서 홈팀 롯데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역시 확인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원정팀 편의시설을 확충한 잠실구장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올해 시범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팬들은 TV 중계 등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보다 안전하게 정규리그를 개막하기 위한 조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