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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폭행' 최철원 좌절, 당연했던 마무리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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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폭행' 최철원 좌절, 당연했던 마무리 [아이스하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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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새 수장에 올랐던 최철원(51) 마이트앤메인(M&M) 대표가 논란 속에 결국 백기투항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협회 관계자는 10일 “최 대표가 2월 15일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항소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명을 했다”며 “이에 협회는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맷값 폭행’ 사건의 주인공으로 논란을 빚었던 그의 회장 당선 후 1년 3개월. 드디어 고개를 숙이고 맞지 않는 옷을 벗었다.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표는 2020년 12월 협회 회장 선거에서 제24대 회장에 올랐다. 62-20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결과였다.

그러나 아이스하키계의 이 결정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 대표는 2015년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불러 모아 한국 영화 역대 누적관객수 3위에 오른 베테랑의 실제 모델이었다. 유아인이 분한 악역 조태오가 그 주인공. 재벌 2세 경영인으로 폭군 같은 행동을 일삼는 그가 화물기사를 폭행한 뒤 ‘맷값’을 전달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는 최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다.

2010년 50대 화물기사 유 씨는 재직 중이던 회사가 M&M으로 인수·합병되면서 고용승계가 안 돼 1년 이상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최종관 SK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최 대표는 유 씨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그를 엎드리게 한 뒤 알루미늄 야구 배트로 폭행했다. 유 씨는 전치 2주 부상을 입었고 최 대표는 ‘맷값’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주며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와 달리 최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을 받은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터. 故(고) 최숙현 사건으로 체육계 폭행과 각종 갑질 사건이 화제가 되던 때였기에 그의 회장 당선 소식은 국민적 공분을 더 키울 수밖에 없었다.

선장을 잃고 표류하던 한국아이스하키가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 위해 새 회장 선임에 나선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지난해 2월 여자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 등으로 체육계 폭행 근절 노력 필요성이 더 대두됐고 대한체육회도 이에 발맞춰 최 대표의 회장 인준을 거부했다.

최 대표는 작년 3월 회장 지위 확인 청구 소송을 냈지만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3부는 지난달 10일 대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고 최 대표는 고심 끝에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길었던 법정 공방 속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선장을 잃은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 사이 남자 실업팀 대명 킬러웨일즈 해체, 국군체육부대(상무) 선발 무산 등 악재도 동시에 경험해야 했다.

너무도 당연했던 결과였지만 최 대표가 물러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이제 모든 걸 되돌려야 할 때다. 협회는 오는 17일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재선거를 치른다. 전영덕(58) 마름종합건설 대표이사, 이호진(55) YJ하우징 대표이사, 이환규(62) JBHCN 대표이사 등 3명이 후보로 출마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아이스하키를 되살려내기 위해 많은 역할이 필요한 회장직. 후보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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