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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2) 한성수] 프로농구 통역사, SK 독주의 '숨은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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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72) 한성수] 프로농구 통역사, SK 독주의 '숨은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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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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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서진 객원기자]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는 서울 SK 나이츠가 독주하고 있다. 전체 일정의 약 90%를 소화한 가운데 2위 수원 KT에 5.5경기 차로 앞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창단 첫 15연승을 이루는 등 경기력이 압도적이다. 

전희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등 선수들의 맹활약이 합쳐진 결과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가 득점 2위, 리바운드 2위를 달릴 만큼 기량이 출중하니 전문가와 농구팬들은 서울 SK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나 더 있다. 드러나지 않지만 음지에서 선수단을 돕는 인물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72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워니가 KBL에 연착륙하는데 크게 기여한 통역사다. 코트는 물론이고 사생활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직업이다. 

한성수 통역사.[사진=본인제공]
한성수 통역사.[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SK 나이츠 프로농구단 외국인선수 통역과 국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성수입니다.”

-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반적인 외국인선수 관련 업무 수행 및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선수 선발, 관리, 지원 등이죠. 경기 는 물론이고 연습 통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로 구단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대학 시절 해외대학초청농구대회에서 알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스포츠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1998년 인천 대우 제우스에서 통역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른 기업에서 스포츠마케팅 등을 경험하다 2004년 SK에 입사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 선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외국에서 혼자 생활해 본 경험이 있어서 언어,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많이 공감합니다. 따라서 선수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 관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팀 성적이 좋으면 보람은 배가 됩니다.”

[사진=본인 제공]

- 반대로 힘이 들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두 사람 사이에서 표현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게 바꾸어 전달하는 것이 주 업무인데 때로는 제가 원하지 않는 표현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 외국인선수와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전달할 때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지 않으면 그만큼 전달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는 언어 전달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경기 도중 작전 타임 때 감독이 화를 내는 상황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통역하나요?

“작전 타임 때 감독님이 화내시면 별다른 통역이 필요 없습니다. 만국 공통어로 자동 변환됩니다.

저는 감독님의 의사를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는 편입니다. 혹시나 선수가 동의 못한다면 차후에 대화로 이해시키는 편입니다."

- 스포츠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나 자격이 필요한가요?

"어떤 종목이든 전반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각 스포츠마다 사용되는 전문용어를 한국어와 제2외국어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능력이 필수입니다."

- 취업 준비 과정의 특별한 경험이나 스포츠통역을 희망하는 분들이 꼭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1994년도에 열린 국제대학초청농구대회에서 통역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경험이 농구단 통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저는 다양한 알바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결국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성수 통역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포츠 관련 일을 하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우승반지를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싶습니다. 또한 스포츠통역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스포츠통역사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Be the best of whatever you are. 무슨 일을 하던 그 자리에서 최고가 되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최고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통역사는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점도 많겠지만,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 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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