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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행 꿈 키우는 이현중, 기대되는 3월의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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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행 꿈 키우는 이현중, 기대되는 3월의 광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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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꿈을 키워가는 이현중(22·데이비슨대)이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는 ‘3월의 광란’에 나선다. 현지에서도 이현중에 대한 집중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현중은 1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미국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64개 대학교가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하는 대회로 해마다 3월 전 미국을 광란에 빠트린다고 해서 ‘3월의 광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 3학년인 이현중이 이 대회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데이비슨대 이현중(가운데)이 18일 개막하는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사진=AP/연합뉴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편이지만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과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 대회 파이널 포(결승 및 4강)이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세계적 주목도와 인기가 상당하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2009년 메릴랜드대 최진수(현대모비스) 이후 13년만이자 1985년 여자부 노스이스트 루이지애나대 이은정 포함 3번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씨와 실업 농구 명문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한 이윤환 씨의 아들인 이현중은 1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NBA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NCAA 개막이 다가오며 201㎝에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현중에 대한 현지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맹활약하며 (A10) 올콘퍼런스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린 이현중. [사진=데이비슨대 트위터 캡처]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16일 이현중에 대해 “데이비드슨대 출신 스테판 커리와도 비교되는 선수”라며 “커리가 2008년에 했던 것처럼 올해 데이비드슨대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현중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NBA 3회 우승, 2회 최우수선수(MVP) 2회를 수상한 커리는 2008년 토너먼트에서 데이비드슨대를 전미 8강까지 이끌고 3학년이던 이듬해 NBA 드래프트에 1라운드 7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에도 데이비슨대는 지구 10번 시드로 올해와 같다는 것도 공교롭다.

지난 시즌엔 야투 성공률 50%-3점슛 성공률 40%-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인 180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정교한 슛이 강점이다. 커리를 비롯한 데이비슨대 출신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이현중은 올 시즌에도 날아올랐다. 평균 32분간 16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하며 애틀랜틱10(A10) 올콘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A10은 NCAA 대비전1 콘퍼런스로 미국 동부 지역 대학이 주로 참가하는 리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데이비슨대는 27승 6패 승률 81.8%로 2021~2022시즌 NCAA A10 콘퍼런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가 2학년에 재학한 2006~2007시즌(승률 85.3%) 이후 가장 좋은 성적. 이현중은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스몰포워드에게 주어지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수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현중(가운데)이 3월의 광란 활약 여부는 NBA 진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다만 시야를 넓혀보면 아직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ESPN은 이번 64강 토너먼트에 나온 선수들 가운데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58명을 대상으로 가상 드래프트를 진행했는데 이현중은 맨 마지막인 58번으로 평가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대회 프리뷰를 통해 “이현중이 (이 대회를 통해) NBA에 진출한다면 데이비슨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토리”라며 “그는 3점슛 능력과 외모에서 커리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하승진이 2004년 NBA 드래프트 전체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이후 명맥이 끊긴 NBA 리거를 꿈꾸는 이현중은 리그 최고 수준 3점 능력을 바탕으로 몸값 키우기에 나선다.

서부 지구에 속한 데이비드슨대는 1회전에서 7번 시드 미시간주립대를 상대한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다. 데이비드슨대가 1회전에서 미시간주립대를 꺾으면 2회전에서는 전통의 명문 듀크대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데이비슨대가 듀크대까지 물리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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