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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 부활, 토트넘 UCL 진출 관건은?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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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손흥민 부활, 토트넘 UCL 진출 관건은? [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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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근 부진했던 손흥민(30)이 완벽 부활했다. 멀티골로 소속팀의 리그 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품는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4분과 후반 43분 두 차례 골망을 흔들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8일 에버튼과 28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 등 2경기 동안 침묵하며 현지에서 비판 받았던 그가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과 중요한 일전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재증명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은 건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리그 12, 13호골을 연달아 뽑아내며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기록한 1골 1도움까지 더해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20번째 공격포인트(14골 6도움)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2경기 골 침묵했던 손흥민이 멀티득점으로 토트넘 홋스퍼의 2연승에 앞장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 손흥민은 올 시즌 안방에서 리그 10골을 넣어 EPL 홈 득점 지표에선 1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 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뽑혔다. 올 시즌 들어 9번째 영예를 안았는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8회)보다도 앞서있다.

더불어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 금자탑도 세웠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뒤 20골, 이후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겨 29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EPL에 입성한 뒤로 316경기에서 121골을 생산했다. 대표팀에선 지금껏 A매치 96경기에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30골을 작렬했다.

이날 만든 기록은 더 있다. 단짝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2골을 터뜨렸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EPL 통산 최다 골 합작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케인과 함께 38, 39번째 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39골 중 20골은 케인이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이다.

축구 통계전문 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EPL에서 동료 한 명에게 케인보다 많은 도움을 준 건 디디에 드록바의 24골을 도운 프랭크 램퍼드 에버튼 감독,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은퇴)의 21골을 직접 어시스트한 다비드 실바(레알 소시에다드)뿐이다.

잠시 주춤했던 손흥민이 건재함을 알린 것은 물론 토트넘 역시 '빅4' 진입을 위한 여정에서 힘을 낸다. 리그 2연승으로 맨유(승점 50)를 따돌리고 5위(승점 51)로 도약했다. 1경기 덜 뛴 4위 아스널(승점 54)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이 추후 일정에서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UCL 진출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은 2022년 들어 계속해서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잡아낸 직후 하위권 번리에 패하기도 했다. 맨시티전 승리를 시작으로 맨유전 패배까지 승-패-승-패-승-패 구도가 반복됐다. 비로소 2연승으로 분위기를 추스렸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현재 아스널, 맨유는 물론 7위 웨스트햄(승점 48)과도 다음 시즌 UCL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다. 남은 9경기 일정은 나쁘지 않다. 36라운드 리버풀전을 제외하면 모두 중하위권 팀들과 격돌한다.

4위 아스널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6차례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추후 스케줄은 토트넘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4월 21일 첼시전을 시작으로 23일 맨유, 5월 2일 웨스트햄으로 이어지는 3연전이 순위싸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맨유 역시 리버풀, 아스널, 첼시와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결국 토트넘이 자체적으로 기복을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골 맛을 본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24일 이란과 홈경기,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확정했지만 조 1위 타이틀은 물론 4월 3일 예정된 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도 소홀할 수 없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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