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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란' 헨리, '최송한' 사과문이 역풍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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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란' 헨리, '최송한' 사과문이 역풍 불렀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3.2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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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헨리가 '친중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지만, 대중 반응은 싸늘하다.

헨리는 19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내가 잘못한 거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 난 사람들에게 어디든 음악, 무대, 예능 등을 통해 즐거움이나 감동이나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요즘 그거를 못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내가 절대 어디를 까먹고 버릴 사람 아니다"며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온 건 팩트(사실) 아닌 거 너무 많아서 사람들은 저런 거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안 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이젠 날 직접 만난 사람들 그런 거 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고 했다.

 

가수 헨리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헨리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하지만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 대부분 내 행동이나 말한 거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고 내 피 때문이라는 걸. 내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건데 만약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난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헨리는 지난 15일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학교 폭력이 사회 전반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는 취지에 헨리가 적극 공감해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마포경찰서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는 위촉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친중 행보를 보여온 헨리의 홍보대사 활동이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 헨리는 동북공정 등으로 국내 반중 여론이 고조된 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기념일 콘서트 ‘쿼칭제’에 참여했다. 쿼칭제는 중국 공산당이 현 대만세력을 본토에서 몰아낸 뒤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일이다.

콘서트 이후 중국 국경절을 기념에 웨이보(중국 SNS)에 축하 글을 올리고, '사랑해 중국’이란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2018년 남중국해 영토 분쟁 당시에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포스터를 웨이보에 게재하는 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방영된 중국 예능 '저취시가무4'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을 당시에는 한 중국 국적의 출연자가 한국 판소리인 '아리랑', '흥보가'에 맞춰 퍼포먼스를 했고 방송 측은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설명했으나 이에 대해 침묵해 논란을 빚었다.

헨리에 대한 비판, 마포경찰서에 대한 실망 여론이 지속되자 직접 입장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더욱 들끓었다. 그동안 능숙한 한국어로 SNS를 게재해오던 헨리가 '최송하고'(죄송하고) '깜먹고'(까먹고) '땜운에'(때문에) 등 틀린 맞춤법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 '인종 차별' 이슈를 의도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누리꾼의 지적이 이어진 것. 헨리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한편, 21일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다. 아이들, 더 가깝게는 음악 영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국적을 초월하여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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