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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공백? 권창훈-이재성 '있으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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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공백? 권창훈-이재성 '있으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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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황인범(26·루빈 카잔) 공백에도 끄떡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공들여 구축한 시스템 아래 권창훈(28·김천 상무)이 이재성(30·마인츠)을 잘 도왔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이란을 2-0으로 꺾고, 조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대표팀 부동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아 대체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권창훈이었다.

황인범이 빠진 자리에 권창훈이 들어갔다.
측면과 중앙에 모두 설 수 있는 이재성(사진)과 권창훈이 중원에서 시너지를 냈다.

변함 없이 정우영(알 사드)이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고, 권창훈과 이재성이 조금 더 앞선에 섰다. 보통 2선에 서는 두 왼발잡이는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또 때로는 공격진과 수시로 스위칭하면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벤투 감독은 조 1위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성향의 둘을 모두 중원에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권창훈과 이재성 모두 중앙에서 뛸 수 있는 데다 공격 전개 능력도 갖춰 서로를 도와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재성은 후반 18분 황희찬(울버햄튼)과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통해 김영권(울산 현대)의 추가골을 돕기도 했다.

이재성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공수 전반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벤투 감독 역시 이번 최종예선 내내 황인범-정우영과 함께할 중원 파트너로 이재성을 택했다. 남태희(알 두하일), 이강인(마요르카), 이동경(샬케04)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이유는 그의 많은 활동량과 수비 지원 능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권창훈 역시 유럽 진출 전 수원 삼성에서 뛸 때 중원에서 맹활약했던 자원이다. 대표팀에선 주로 측면에 배치될 때가 많았지만 섬세함과 투쟁심을 모두 갖춘 만큼 이재성과 함께 뛰며 시너지를 냈다. 그는 특히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대회 직전 프랑스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첫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바 있다. 본선 무대가 누구 못잖게 간절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이재성은 "소집 전부터 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에 기뻤고 기대가 컸다.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쏟아냈고 합당한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 이란은 강한 상대다. 신체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아시아에선 가장 한국에 대적할 만한 팀이다. 지난 경기에서 비겼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자는 주문을 했고, 추가골이 나와 편하게 이겼다"고 밝혔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2선과 3선 사이에서 폭 넓게 움직였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권창훈과 이재성은 2선과 3선 사이에서 폭 넓게 움직였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재성은 소속팀 마인츠에서 선발 출전하더라도 60~70분대 교체 아웃되는 경우가 잦은 편이지만 이날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지막까지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그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지만 6만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못 뛰는 선수들 몫까지 최선을 다한 게 원동력이었다. 또 11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이란을 이겨보고자 하는 열망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비슷한 성향의 권창훈과 함께 중앙을 지켰기 때문에 서로 좀 더 수비에 치중하고자 노력했다. 이재성은 "감독님의 다른 주문은 없었다. 누가 그 자리에 들어가도 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으셨다"며 "(권)창훈이는 오래 전부터 발을 맞춘 동료다. 둘 모두 공격적인 스타일이다보니 수비 면에서 조심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죽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원정에서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 각자 소속팀에서도 잘 준비했고, 그런 준비들이 모여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는 황인범뿐만 아니라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이동경, 손준호(산둥 루넝) 등 중원 자원이 상당수 빠졌다. 오는 29일 오후 10시 45분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와 마지막 10차전 방문경기에선 어떤 전형 속에서 어떤 중원 조합이 꾸려질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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