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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관왕' 박지수의 눈물, 당연한 MVP는 없다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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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관왕' 박지수의 눈물, 당연한 MVP는 없다 [WKB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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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구단의 14연승을 이끌고, 소속팀이 역대 최소 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데 앞장선 박지수(24·청주 KB스타즈)지만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모두가 그의 MVP 수상을 예상했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듯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28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박지수가 생애 3번째 MVP를 수상했다.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격리 중인 박지수는 이날 불참했지만 통계 부문에서 4관왕(득점상/2점야투상/리바운드상/윤덕주상), 투표 부문에서 3관왕(MVP/베스트5/우수수비선수상)에 올라 총 7개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7관왕이며, 지난 시즌 놓친 정규리그 챔피언 칭호까지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24세 나이에 WKBL 역사를 매년 새로 쓰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생애 두 번째 만장일치 MVP로 등극했다. [사진=WKBL 제공]

이날 박지수의 이름은 수없이 호명됐지만 주인공은 자리에 없었다. 대신 KB스타즈 마스코트인 스타비가 수차례 등장하고, 소감 대신 댄스 세리머니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래도 MVP 수상 후에는 박지수와 실시간 화상 통화를 연결했다. 

영상으로 소감을 알리는 게 멋쩍은 듯 웃던 박지수는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K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머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 4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우승하지 못했다. KB의 대들보 박지수는 본인의 존재감으로 늘 팀을 우승후보로 만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중압감과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감염병 여파로 외국인선수가 빠진 이후에는 경기 중 집중견제가 더 심해져 항상 부상을 달고 뛰고 있기도 하다.

박지수는 "그동안 늘 정장을 입었기 때문에, 이번 시상식 앞서 정말 예쁜 드레스를 샀는데 참석하지 못해 속상하고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팀에게도 내게도 힘든 시즌이었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각자 자리에서 이겨내고 버텼다.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걸 또 볼 수는 없다. 팀원들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는 수상소감을 전하다 눈물을 흘렸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는 "대표팀 브레이크 후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빨리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MVP 수상은 그동안의 부담감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 잘 버텨왓고, 앞으로도 잘 버티라는 뜻의 위로로 다가온다. 못할 때나 잘할 때나 내 존재 자체로 믿고 응원해주는 코칭스태프,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시즌 중에는 비보까지 전해졌다. 팀 후배 선가희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사망해 농구계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이날 김완수 KB 감독도 박지수와 강이슬도 후배를 언급하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는 수상 소감을 전하다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자 "나도 예상 못했다. 말하다보니 사랑하는 후배가 생각나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PO) 앞서 코로나를 앓고 있는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또 다른 위기를 이겨내야만 염원하는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상태가 좋지 않다.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아프고 나면 전과 몸 상태가 다르다고 들었다. 뛰어도 훨씬 더 힘들고, 숨도 잘 안 쉬어진다고 하더라. 시즌 중반 허리가 안 좋아 몇 경기 결장하기도 했고, 코로나로 막판 경기도 뛰지 못해 불안하다"면서 "그래도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너의 평균을 믿어라. 지금껏 해온 게 있으니 잘 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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