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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바라보는 강이슬, 남다른 동기부여 [WKBL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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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바라보는 강이슬, 남다른 동기부여 [WKBL P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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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 슈터 강이슬(28·청주 KB스타즈)은 이번 2021~2022 삼성생명 WKBL 포스트시즌(PS)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는 것은 물론 곧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 때문이다.

강이슬은 2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3득점상(87개, 경기당 3.21개)과 3점야투상(42.9%)을 휩쓸며 국가대표팀 슈팅가드 면모를 뽐냈다. 3득점상은 5시즌 연속 거머쥐었으며, 3점야투상도 2년 만에 되찾았다. 또 3득점상을 6번째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그는 친정팀 부천 하나원큐를 떠나 연봉 총액 3억9000만 원에 KB 유니폼을 입었다. KB는 외곽에 강이슬이 가세하자 인사이드의 박지수를 향한 집중견제가 분산되면서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됐다.

KB는 박지수+강이슬 원투펀치를 앞세워 리그 24경기 만에 23승을 쌓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이는 역대 최소경기 우승 확정 기록이다. 강이슬은 팀을 우승시킨 활약을 인정받고 베스트5 포워드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3관왕에 올랐다.

[사진=WKBL 제공]
강이슬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WKBL 제공]

KB는 이제 지난 시즌 못다 이룬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2018~2019시즌 박지수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2020~2021시즌은 리그에서 2위로 마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 4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에 졌다.

강이슬은 시상식에서 "베스트5에 든 게 2년 만이다. 특히 이적 후 처음 받는 거라 더 감사하다. 적응을 도와준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시상식 이후 PO가 있다. 우리는 (선)가희 몫까지 우승해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한 KB지만 시즌 도중 2000년생 포워드 선가희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사망하는 비애를 겪었다. 농구계를 슬프게 한 이 사건으로 선가희의 동료들은 더 결속해 통합우승 트로피를 선가희에게 바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박지수도, 지도자상을 받은 김완수 KB 감독도 수상소감에서 선가희를 언급했다.

강이슬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2012~2013시즌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9시즌간 하나원큐에서만 뛴 그는 이번에 커리어 사상 처음 PO 무대를 밟는다.

그는 "개인적으로 PO에 나가는 게 처음이다. 팀적으로도 우승 의지가 상당하다. (상대) 부산 BNK의 리그 막판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쉽게 이긴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PO 출전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강이슬(오른쪽 첫 번째)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WKBL 제공]

리그에서 최고 슈터 지위를 공고히 한 것은 물론 최근 대표팀에서 치른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면서 강이슬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여름에 미국으로 건너가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한다. 실력을 인정받으면 정식 계약을 맺고 본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강이슬은 여름에 미국에 가기 때문에 휴가가 짧지만 우승 보상으로 동료들에게 긴 휴가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휴가는 나와 관계 없지만,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휴가를 넉넉히 주셨으면 좋겠다. 또 내가 워싱턴에서 엔트리에 들면 나를 보러 미국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KB는 31일부터 정규리그 4위 BNK와 3판2선승제 PO 맞대결을 벌인다. 박지수가 코로나에 걸려 28일까지 7일간 격리한 탓에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강이슬과 강아정의 슈터 대결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 강아정은 강이슬이 KB에 오기 전까지 KB의 메인 슈터 역할을 했던 만큼 자존심도 걸렸다.

김완수 감독은 "강아정은 클러치 상황 해결 능력이 좋다. 우리 선수들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잘 주지시킬 것이다. 슛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강이슬은 강아정보다 어깨가 더 크고 넓다. 내 눈에는 얼굴도 더 예뻐 보인다"며 치켜세웠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KB는 강력한 외곽도 갖추고 있어 수비적으로 더 신경써야 한다. 강이슬은 활동량이 많아 견제해야 한다. 강아정은 클러치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 팀원들의 움직임을 통해 강아정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것이다. 강아정 역시 어깨가 좋다"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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