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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북 '신흥 라이벌십' 좋지만...도 넘은 육성응원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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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북 '신흥 라이벌십' 좋지만...도 넘은 육성응원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0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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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 영입 건을 놓고 얼굴을 붉혔다. 그로 말미암아 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백승호 더비'라 명명했다.

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과 전북은 올해 첫 맞대결을 벌였다.

지금까지는 두 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승리가 간절한 양 감독 모두 스리백을 기반으로 지략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지지부진했다. 양 팀 모두 의욕적이었으나 공격작업의 세밀함이나 완성도는 다소 떨어졌다. 결국 전북이 후반 32분 김진규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광판에는 계속해서 '감염 위험이 높은 응원 금지'라는 문구가 떠 있었지만 소용 없었다. [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히려 뜨거웠던 건 응원전이었다. 바르셀로나 유스로 향하며 수원의 지원을 받았던 백승호는 전북에 입단한 뒤 수원 팬들 사이에서 질타의 대상이 됐다. 백승호가 공을 잡을 때면 수원 서포터즈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부는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축구장에도 좌석간 띄어 앉기가 없어지고 있다. 취식도 가능해졌다. 단 비말을 통한 전염성이 높은 만큼 아직까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육성 응원은 금지된다.

하지만 수원 팬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육성 응원을 삼가해달라"는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 이전처럼 응원가를 합창했다. 심판 판정에도 목청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어 화력은 떨어졌지만 전북 팬들 역시 육성 응원으로 맞섰다. 김진규가 득점하자 이름을 연호하고 '오오렐레' 응원가를 소리높여 불렀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양 팀의 응원전은 너무도 뜨거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양 팀의 응원전은 너무도 뜨거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빅버드'에 자리잡은 2개의 전광판에 계속해서 '감염 위험이 높은 응원 금지'라는 안내가 나왔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머지 않아 다시 육성 응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축구 국가대표팀 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선 6만4000여 관중이 운집했지만 최대한 육성 응원을 자제하는 성숙한 관전 문화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K리그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팀인 수원과 전북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축구장 본연의 요소, 관중의 존재 이유를 대변했지만 그 방법은 아쉬웠다. 다른 제약이 대부분 완화된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과도기로도 볼 수 있지만 육성 응원이 전면 허용되기 전까지 논의가 필요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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