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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못잡겠지 #어우모... 봄농구 6색 출사표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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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못잡겠지 #어우모... 봄농구 6색 출사표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07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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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봄 농구를 앞두고 하나 같이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저마다 각오를 내걸었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봄 농구에 진출한 6팀 감독과 선수 1명씩 자리를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무엇보다 PO에 나서는 특별한 각오가 눈길을 끌었다.

7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SK 최준용, 현대모비스 이우석,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KGC인삼공사 전성현, 오리온 이대성, KT 허훈. [사진=KBL 제공]

 

진행자는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사용되는 해시태그(#) 방식의 답변을 요청했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리그 국내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서울 SK 최준용은 ‘#슥(SK)잡아봐라’라고 밝혔다. 구단명인 SK의 발음을 이용한 재치 있는 출사표.

최준용은 “시즌 전 ‘#슥잡아봐라’라고 말했었는데 정규리그 때 우리를 아무도 잡지 못했다. PO 때도 멀리멀리 도망가겠다”며 “안녕~”이라고 도발성 발언을 던졌다.

올 시즌 팀을 2위로 이끈 수원 KT 허훈의 각오는 ‘#봄농구’, ‘#붐농구’, ‘#꿈은이루어진다.’ 팀명인 KT 소닉붐과 발음 유사성을 활용해 봄 농구에서 KT 붐을 일으키겠다는 뜻이었다. “감독님 말씀처럼 꿈은 모두가 간다. 다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년차 신인으로 가장 빛나는 신인으로 꼽힌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어우모’, ‘#차바꾸자’라고 전했다. 봄 농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구단이기에 4위로 봄 농구에 나서지만 ‘어차피 우승은 모비스’라는 자신 있는 한마디. 더불어 우승하면 모기업이 제공하는 신차 구매 할인 혜택에 대해서도 상기시키며 동료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고양 오리온 이대성은 ‘#챔결우승까지 #가보는고양’이라고 밝혔다. 연고지 고양시를 이용한 언어유희. 이대성은 “감독님 말씀처럼 (이)승현이, (머피) 할로웨이 등 주축들이 작년과 다르게 건강하다. 올해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K 최준용은 해시태그 출사표를 '#슥못잡겠지'로 밝히며 "PO 때도 멀리멀리 도망가겠다. 안녕~"이라며 다른 팀들을 도발했다. [사진=KBL 제공]

 

6강 PO에서 격돌하게 된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과 대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은 각각 ‘#네번째별따러’, ‘#창단첫플옵부터 #창단첫우승까지’라고 전했다.

당장은 1,2위팀을 제외하고는 당장 6강 PO부터 넘어야 한다. 맞대결을 펼칠 팀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5차전 승부를 예상하며 “완전체는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3연승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어려움을 안고 시작해 5차전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훌륭한 팀이고 유재학 감독이 ‘만수형’이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물론이고 선수들이 중심만 잘 잡는다면 유리함을 안고 가지 않을까 싶다”고 4차전에 시리즈를 끝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전승은 거두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밝혔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팀이고 조금 약해졌다하지만 도전한다는 자세로 5차전까지 가야 승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은 “(이)대성, (이)승현이 형이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며 “승현이 형은 (함)지훈이 형과 (장)재석이 형이 충분히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성이 형은 내가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오리온 이대성(앞)은 친정팀이기도 한 현대모비스를 6강 PO에서 만나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면서 "가장 친한 장재석에겐 오리온에서 잘 나가는 과자를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

 

이대성은 이우석에 대해 “어린 나이에 모비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활약하는 걸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친한 재석이가 상대팀에 있기에 활약을 못하게끔 승현이나 할로웨이에게 입김을 넣을 생각이다. 경기는 우리가 이기고 아이 키우는 재석이에겐 오리온에서 잘나가는 과자를 보내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GC인삼공사 전성현은 “김낙현을 잡아야 한다. 내가 잡는 건 아니고 (문)성곤이에게 잘 말해 봉쇄하겠다”고 말했고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은 “나는 성곤이 형이 수비해도 자신 있다”며 “변준형이 매치업 상대이기도 하고 성현이 형이나 (오)세근이 형한테 가는 패스가 안 나오도록 전담마크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위에서 기다리는 팀들의 생각은 같았다. 전희철 SK 감독과 서동철 KT 사령탑 모두 특정팀을 기다리기보다 “5차전까지 가서 힘을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은 보다 솔직했다. SK 최준용은 “개인적으로는 오리온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좀 더 대성이형이랑 멋있는 자리에서 경쟁해보고 싶고 강을준 감독님 명언을 좀 더 듣고 싶다”고 했고 KT 허훈은 “안양과 붙고 싶다. 작년에 0승 3패로 ‘광탈(광속 탈락)’했기에 복수한다는 마음으록 갚아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은 오는 9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KGC와 한국가스공사는 10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 6강 PO 시작을 알린다. 4강 PO는 오는 20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2일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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