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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몸 덜 풀렸나, 다음 등판일정은? [메이저리그(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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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몸 덜 풀렸나, 다음 등판일정은? [메이저리그(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1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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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은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토론토 선)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너졌다. 첫 11타자 중 9타자를 돌려세웠지만 4회에 대량실점하며 6-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좋지 않은 출발에 현지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6자책점) 했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에 강판됐다.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6.20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첫 패배를 안았다.

[사진=AP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류현진이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부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1회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타선은 1회말 화끈한 공격으로 4점을 몰아치며 지원했다. 2회초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이어지는 3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무난히 잡아냈다. 3회 선두 타자 요나 하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제는 6-1 앞선 채 오른 4회였다. 1사 1루 이후 초구를 연속 공략당해 2안타를 얻어맞았다. 2번째 실점 후 계속된 1, 3루 위기에서 찰리 컬버슨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줬다. 

불운도 따랐다. 1사 2, 3루에서 하임을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타구가 류현진 몸에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2루 내야 안타가 됐다. 강습 타구가 허벅지에 맞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4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자 더그아웃에서 그를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6-4로 앞선 1사 1, 3루에서 줄리안 메리웨더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메리웨더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6으로 늘었다. 토론토는 이후 마운드가 무너져 대패했다.

류현진은 이날 공 70개를 뿌렸다. 직구 26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7개, 컷패스트볼 10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올 시즌 MLB는 노사분쟁으로 시범경기 및 정규리그 개막이 늦어졌다. 계속 한국에 체류하다 지난달 중순에야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시범경기 단 1차례 등판에 그쳤다. 실전감각이 다소 떨어진 채 개막을 맞아 우려가 따랐다. 몸 상태와 제구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AP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캠프가 짧았던 영향일까. 류현진이 첫 경기 고전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캠프가 짧았기 때문일까. 토론토 3선발 류현진뿐만 아니라 개막전 선발 등판한 호세 베리오스도 부진했다. 지난겨울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총액인 7년 1억3100만 달러(1548억 원)에 계약한 베리오스는 ⅔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물러났다. 5년간 1억1000만 달러(약 1313억 원)에 FA 사인한 케빈 가우스먼도 5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짧았던 캠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지역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은 2년 전 토론토에 합류했을 때 반박의 여지 없는 에이스였다"면서 "그러나 올 시즌엔 3선발로 밀렸고, 시즌 첫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투구 내용"이라며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4년간 연봉 총액 8000만 달러(978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입단 두 번째 해였던 지난 시즌 14승 10패 ERA 4.37을 생산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서 6승 5패 ERA 5.50에 그치면서 MLB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ERA(풀타임 기준)를 기록하고, 두 자릿수 패배까지 안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마운드를 책임졌지만, 올 시즌에는 3선발로 밀린 배경이기도 하다.

지역 방송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4회까지 6-1로 앞서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시리즈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4회 류현진이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힘든 상황에 놓였다"며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로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텍사스 타자들은 타구 시속 160㎞이 넘는 강습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류현진은 첫 11명의 타자 중 9명을 잡아냈지만, 4회에 집중타를 맞았다"고 설명했고, 로이터통신은 "류현진은 투구 중 타구에 왼발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했다.

류현진의 타박상은 경미해 다음 등판 일정에 지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오전 8시 7분 시작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예정대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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