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1:10 (목)
불안한 출발, 류현진 향한 우려 시선 [MLB]
상태바
불안한 출발, 류현진 향한 우려 시선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18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초 다시 한 번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커리어 통산 73승, 평균자책점(ERA) 3.28을 기록했던 그를 향한 의심 어린 시선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2경기에서 7⅓이닝 ERA 13.50으로 부진한 뒤 나온 소식.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8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류현진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했다. 이 중 4개(홈런 1개, 2루타 3개)가 장타였을 정도로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3⅓이닝 6실점)에 이은 연속 부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맨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속 저하는 항상 걱정되는 일”이라며 “모든 구종을 잘 커맨드하던 선수였는데 지금 그게 잘 안 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캐나다 스포츠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2021년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동안 38실점 했고 홈런도 10개나 맞았다”며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급격한 기량 하락)을 의심하는 듯한 뉘앙스를 전했다.

이어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추가 휴식을 주었고 전력이 약한 오클랜드전에 등판하게 해줬다”며 “하지만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더욱 떨어졌고 제구도 날카롭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선은 부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트레이너로부터 류현진의 왼쪽 팔뚝에 통증이 있다고 들었다. 내일 상태를 보겠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류현진에게 부상은 쉽게 떨쳐 낼 수 없는 지독한 악몽과 같다. LA 다저스에서 뛴 2013~2019년, 류현진은 다양한 사유로 10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커리어 유지도 불투명했던 어깨 수술까지도 마쳤으나 다행스럽게도 건강히 돌아와 MLB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 중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확실히 증명했고 토론토의 선택을 받았다. 2019년 말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986억 원)에 계약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부상자명단에 오르지 않고 1선발의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는 화려했던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역시 부상과 관련이 있었다. 오른쪽 엉덩이 염좌, 목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2경기만 치르고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부상 만큼이나 걱정스러운 건 기량 하락 우려다.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0.2마일(145㎞), 평균 88.7마일(143㎞)에 그쳤다. 구속이 나오지 않다보니 날카롭던 제구의 장점도 사라졌다.

지난해 중반 이후 류현진은 좀처럼 에이스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류현진의 ERA는 8.27.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을 성적이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것이다. 이후엔 건재함을 증명하는 쾌투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모두가 의심할 때 늘 증명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왔다. 다시 한 번 힘을 내야 할 때다.

아직은 확실한 복귀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당분간은 그의 빈자리를 로스 스트리플링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