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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이슈 멈춰!' K리그, 삼성물산과 손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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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이슈 멈춰!' K리그, 삼성물산과 손잡은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18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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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근 프로축구(K리그) 최고의 화두는 단연 잔디다. 특히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구장의 잔디 상태가 문제가 되면서 연맹 차원의 잔디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실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파트너십을 맺고 K리그1·2 23개 구단 홈 경기장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8일 최근 국내 구장으로는 최초로 하이브리드 잔디를 적용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했다. 잔디 밀도, 색상, 식생지수, 토양층 등을 분석해 브리핑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자사 잔디환경연구소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을 활용, K리그 경기장 잔디와 토양을 진단하고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육 환경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내에는 축구장 잔디 전문 연구기관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연맹은 삼성물산이 잔디환경연구소를 오랜 기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 등 리그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설팅은 23개 전 구장 모두 매년 2회 진행한다. 상·하반기 한 번 꼴로 잔디 상태를 점검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잔디 진단에 돌입했다. 드론과 근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등 전문 장비를 활용해 밀도, 색상, 뿌리 길이, 식생지수 등을 분석하고 병충해와 잡초 발생 현황, 수분함량, 녹색개체 지수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김경덕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은 "K리그에서 잔디 문제가 불거지는 가장 큰 원인은 현재 적용된 잔디가 한국형이 아니고 양잔디라 우리 기후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하절기 고온다습한 환경은 켄터키 블루그라스의 생육을 취약하게 만드는데, 경기일정도 많다보니 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기본적으로 사용량이 많다. 클럽하우스를 가지고 있는 구단이 많지 않아 실제 구장에서 훈련하는 경우도 많고, 사용량이 많다보니 회복할 시간이 없다. 당연히 잔디 보수 작업을 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컨설팅 2년째를 맞았는데, 김 소장은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소장은 "지반적인 문제가 있던 구장이 꽤 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리뉴얼한 곳도 있고, 지반 갱신 작업에 대한 제언도 드렸다. 한 번에 100% 좋아지진 않겠지만 23개 구단 컨디션을 상향 평준화 시키는 게 목표"라며 "관객들 눈은 높아졌지만 시기에 따라 잔디가 안 좋은 시기는 분명 있다. 각 구단들이 지반 공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개선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천연잔디 95%에 인조잔디 5%를 섞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용민 서울시설관리공단 조경팀장은 "하이브리드는 천연잔디 사이에 인조잔디가 자리해 잔디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선수들이 급격히 방향 전환을 하는 경우에도 파이지 않고 버티는 힘이 강해진다. 관리도 편해지고, 선수들도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관리 비용이 조금 더 발생하지만 2~3배 늘어나는 차원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좋은 선례가 된다면 다른 구장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팀장은 "조성 비용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관리도 좀 더 세심하게 해야 한다. 기존 잔디는 대형 장비를 활용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더 예민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해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비용이 늘지만 약간의 관리비 상승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 역시 "지난해 9월 공사가 마무리됐으면 했는데, 경기가 계속 있어 그렇게 못했다. 예상보다 늦게 식재됐는데 뿌리가 잘 활착됐다. 현재 상태는 아주 좋다. 새로운 잔디인 만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려고 한다. 올 여름까지 봐야 이게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며 "(인천 구장 문제 해결에 있어)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만 매달리기보다 다양한 방안을 찾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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