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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양의지, 형님의 한방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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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양의지, 형님의 한방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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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침묵하던 박병호(36·KT 위즈)와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한방을 터뜨렸다.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구단 입장에서 더 반갑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30억 원에 사인한 박병호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4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진이 길어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19일까지 13경기에서 삼진을 17개나 당했다. 이 부문 3위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박병호마저 어려움을 겪자 KT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중심 타자 장성우 등도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통합 디펜딩챔프 KT는 결국 지난 15일 단독 꼴찌까지 내려갔다.

박병호가 부활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제공]
박병호가 부활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제공]

박병호는 16일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KT도 반등 신호탄을 쏴올렸다.

박병호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9일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팀은 5연패 사슬을 끊고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박병호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엘지) 트윈스전에선 13일 만에 홈런포, 17일 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박병호를 따로 불러 짧고 굵게 조언했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타석에서 시원하게 배트를 돌리고 나오라"는 말을 해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병호는 이날 경기 뒤 "팀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며 "감독님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신다. KT가 그동안 어떻게 팀워크를 쌓아왔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양의지 역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양의지 역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병호는 "그동안 중심타자 역할을 못 해 매우 아쉬웠다"며 "동료들도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팀 성적이 안 좋았는데,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날 양의지도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37번째 타석 만에 1호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7회 이승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앞서 우익수 플라이(1회), 볼넷(3회), 몸에 맞는 볼(5회)로 안타가 없었던 만큼 기분 좋은 한방이었다. 3-0을 만드는 비거리 125m의 대형홈런이었다. 팀은 결국 3-0으로 이겼고,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그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을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067(3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양의지가 한 경기 3출루 이상 기록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그의 장점인 선구안도 살아나면서 앞으로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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