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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찬혁, KIA 김도영 위협할 '슈퍼루키' 등장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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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찬혁, KIA 김도영 위협할 '슈퍼루키' 등장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2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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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주춤한 새 박찬혁(이상 19·키움 히어로즈)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의 당찬 신인이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을 놀라게 했다.

키움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SSG와 원정경기에서 2-4로 졌다. 

키움 타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2년 경험한 후 돌아온 김광현에게 꽁꽁 묶였다. 김광현은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면서 SSG에 승리를 안겼다. 

재밌는 승부는 키움이 0-4로 뒤진 6회초 펼쳐졌다. 키움 선두 타자 신인 박찬혁이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만든 것이다.

신인 박찬혁이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신인 박찬혁이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밭중, 북일고를 졸업한 박찬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계약금 1억3000만 원을 받고 올해 데뷔했는데, 첫 시즌부터 타격 재능만큼은 구단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최근 6연속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타율은 0.250(52타수 13안타)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기대 이상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 없이 자신의 스윙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6연속 삼진 때도 루킹 삼진은 없었다. 모두 헛스윙이었는데, 신인답지 않은 당당함이 구단 관계자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키 180㎝ 큰 체격은 아니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줄 안다.

박찬혁은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 19일 SSG전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반등했다. 20일에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치면서 덤으로 자신감까지 수확했다.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시즌 3호 아치를 그렸다.

외야 좌우에 설 수 있는 그는 현재로선 MLB 출신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이정후, 이용규에 밀려 주전으로 뛰기는 어렵다. 하지만 타격 재능이 있는 만큼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찬혁에게 1루수로도 기회를 주고 있다.

MLB에서 통산 132홈런을 친 푸이그도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땅볼, 뜬공, 삼진으로 무위에 그쳤다. 앞서 18이닝 동안 실점이 없던 김광현의 시즌 첫 실점이었다. 김광현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박찬혁은 데뷔 후 꾸준히 큰 기복 없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박찬혁은 데뷔 후 꾸준히 큰 기복 없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김광현도 박찬혁을 칭찬했다. "박찬혁의 스윙이 너무 좋았다. 신인이 잘해야 야구 팬들도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박찬혁에게) 초구 볼을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그냥 쳐라'는 심정으로 가운데를 보고 던졌는데 잘 쳤다. 그렇다고 일부러 홈런을 맞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7년 신인상을 받은 팀 선배 이정후도 박찬혁을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두산전 후 인터뷰에서 "신인왕 1순위는 박찬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 선수들이 찬혁이 뒤를 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묵묵히 선배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찬혁이에 대한 기사는 부족한 것 같다. 찬혁이는 나보다 잘할 것이다. 나보다는 박병호(KT 위즈) 선배 뒤를 잇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신인왕 경쟁에서 먼저 주목받은 건 계약금을 4억 원이나 받은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를 나온 그는 KIA(기아)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로 부문 1위에 오르며 큰 기대를 받았다. 타이거즈 구단 사상 처음으로 고졸 신인으로서 개막전 1번타자를 맡는 등 화제를 양산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첫 안타를 쳐내기까진 21타석이 필요했다. 이내 감을 잡은 그는 지난 15일부터 NC(엔씨)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에서 2루타 3개 포함 13타수 5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진 두산과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현재 타율 0.192(52타수 10안타)다.

박찬혁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김도영과 신인왕 레이스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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