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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김우진도 안갯속 AG 출전권, 놀라운 '원칙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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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김우진도 안갯속 AG 출전권, 놀라운 '원칙양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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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토록 냉정하고 원칙적일 수 있을까.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만든 한국양궁이지만 금메달리스트들을 향한 그 어떤 특혜도, 노장에 대한 배려도 없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오는 9월 개최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양궁 대표로 나설 남녀 선수 4명씩을 선발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단꿈에 빠져들 수는 없다. 그 누구도 개인전 출전권은 얻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전까지 긴장감 속에 준비해야 하고 정작 올림픽 본무대에서 출전 꿈이 무산될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경기 출전 여부를 놓고는 다시 한 번 내부경쟁을 치르게 된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협회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종목 경기에 앞서 대진표를 확정하기 위해 치르는 예선 성격 경기 랭킹 라운드 성적순으로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동계 스포츠 효자종목 쇼트트랙만 보더라도 비교가 된다. 쇼트트랙도 남녀 각각 4명 이상이 선발되지만 개인전 출전 선수는 3명으로 제한된다. 다만 개인전에 나설 선수는 대표 선발전에서 미리 가려낸다.

쇼트트랙 방식의 장점은 있다. 개인전에 나설 선수들은 더 많은 종목에 나서야 하기에 체력 관리를 하고 단체전에만 나서도 되는 선수들은 여기에만 집중할 수가 있다.

항저우로 향하고도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면 해당 선수들의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양궁협회가 이 같은 방법을 택한 것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더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함이다. 

쇼트트랙 대표 선발 같은 방식의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대로면 대회를 앞두고 급격히 컨디션이 안 좋아졌더라도 이 선수의 출전을 제한할 수 없다. 이미 확보한 출전권이기 때문이다.

양궁협회는 아시안게임 랭킹 라운드를 통해 최종 경기 출전 선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그러나 양궁협회식이라면 마지막까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대회에 나서는 게 가능하다. 더 좋은 성적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선발전 1위나 4위나 다른 건 없다. 항저우에서 다시 한 번 선발전이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남녀 각 2명. 남녀 단체전은 3명씩, 혼성전은 남녀 한명씩 팀을 이뤄 출전해 랭킹라운드 4위는 뒤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21·광주여대), 2관왕 김제덕(18·경북일고)라고 예외는 없다.

지독하게도 냉정한 양궁협회의 기준엔 분명한 근거가 있다. 엔트리가 남녀 각 3명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과 2021 양크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랭킹 라운드 성적에 따라 혼성전 출전자를 가렸는데, 한국은 두 대회 모두 혼성전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대표는 안산을 비롯해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이상 26·순천시청), 이가현(22·대전시체육회), 남자 대표는 김제덕 포함 오진혁(41·현대제철), 김우진(30·청주시청), 이우석(25·코오롱엑스텐보이즈). 이 중 누군가는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르고도 복잡한 마음으로 동료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잔혹한 방식이다. 그럼에도 양궁협회가 다른 종목 단체들에 비해 많은 지지를 받는 건 지독히도 냉정한 이 방식이 늘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합리적 결정이라는 신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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