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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만으론', 넘을 수 없는 SK 벽 [프로농구 4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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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만으론', 넘을 수 없는 SK 벽 [프로농구 4강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4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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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4명이 다 활약한다면 당해내기 쉽지 않다.”

1,2차전 패배 쓴 맛을 본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서울 SK의 막강한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수비 등 전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방문경기에서 86-81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SK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일주일 간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며 상대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서울 SK 김선형이 24일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3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SK. 특히 2차전엔 경기 중반 리드를 빼앗기고도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어냈다. ‘판타스틱4’ 자밀 워니와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의 동반 활약에 오리온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오리온은 거세게 반격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오리온이 오늘은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선수들에게도 크게 3가지 정도 말했다.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심판 판정에도 냉정히 플레이하자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뻔히 알고 있을 것이다. 오리온이 벼랑 끝에서 나올 공격과 수비 방법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고 말했다.

오리온에선 이대성이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기회가 나면 바로 뛰어올라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승현이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듯 부진했고 머피 할로웨이가 자밀 워니와 매치업에서 고전했으나 굴하지 않고 팀을 이끌며 전반에만 20점을 작렬했다.

기세를 살린 오리온은 3쿼터 한 때 두 자릿수까지 격차를 벌렸다. 2연패 후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3쿼터에만 3점슛 3방을 꽂아넣으며 대역전 발판을 마련한 SK 안영준.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SK가 아니었다. 연이은 득점으로 최준용과 김선형, 워니의 활약 속에 점수 차를 좁혔다. 이대성이 아이솔레이션 공격 등으로 분전했으나 안영준이 그때마다 3점슛을 꽂아넣으며 상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위기도 있었다. 4쿼터 초반 안영준의 3점슛이 터졌으나 이정현이 어려운 돌파와 점프슛으로 흐름을 뒤집었고 4쿼터 종료 3분여 전 이대성에게 외곽포까지 내주며 74-77로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는 워니가 책임졌다. 3연속 득점에 성공하더니 역전을 만들어내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경기 종료 28초를 앞둔 3점 차 리드 상황에선 수비 리바운드에 이어 덩크슛까지 꽂아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워니가 26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안영준이 3점슛 4개 포함 2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고 김선형(13점 6어시스트)과 최준용(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3점슛 2개를 작렬한 허일영(8점)의 활약도 알토란 같았다.

워니는 4쿼터를 책임졌다. 홀로 10점을 몰아치며 SK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해줘서 3쿼터를 잘 넘긴 게 승리 요인”이라고 전했다.

먼저 챔프전에 진출한 SK. 전희철 감독은 복잡한 마음으로 상대를 기다린다. “3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 그걸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준비하는 입장에선 KT쪽이 양이 적고 KGC가 올라오면 양이 많아질 것이다. 5차전 가면 체력은 떨어져 좋을 텐데 (상대)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니 이것저것 따지면 KT가 더 나은 건가”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SK는 2위 KT에 시즌 전적 4승 2패로 앞서 있다. 반면 KGC엔 1승 5패로 약했다. KGC가 핵심 외인 오마리 스펠맨 없이 PO를 치르고는 있다고 해도 여전히 경계되는 상대이기에 섣불리 어떤 팀이 나은지를 결정할 수 없는 것.

그러나 SK 농구는 PO에서 더욱 위엄을 보이고 있다. 누구 하나 부진하다고 약해지는 팀이 아니다. 슈퍼 에이스를 넷이나 보유한 팀은 오리온을 상대로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분명한 건 수원 KT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4강 PO가 장기화될수록 SK의 통합우승 가능성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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