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5-16 20:25 (월)
놀라운 폰트, 그래서 더 대단한 한동희 [프로야구] 
상태바
놀라운 폰트, 그래서 더 대단한 한동희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7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차에 더욱 강력해진 SSG 랜더스 윌머 폰트(32)가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폰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1~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 시즌 3승(1패) 째를 챙겼다.

SSG는 8할 대 승률을 이어갔고 승리의 주인공은 폰트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이가 있었다. 당당한 대항마로 싸운 롯데의 새로운 거인 한동희(23)였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7일 SSG 랜더스전 1회말 윌머 폰트에게 우타자 첫 피안타를 안겼다.[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SSG 유니폼을 입고 25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한 폰트는 예상대로 KBO리그에 잔류했다. 올 시즌은 진일보했다. 첫 경기부터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놀라움을 자아내더니 이날 경기 포함 대부분 투구 지표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5경기에서 33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ERA 1.36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7. 다승과 이닝, WHIP는 2위에 올라 있고 ERA도 5위로 리그 최고수준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0.138)은 독보적 1위.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두 가지 종류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리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도 86구 중 61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 넣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피안타율 0.074. 좌타자(0.194)에게도 강했지만 우타자에겐 ‘언터처블’이었다.

폰트는 26일 롯데와 상대하기 전까지 올 시즌 오른손 타자와 37차례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만 딱 한 번 있었다.

폰트는 이날도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절정의 기량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도 1회 첫 타자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번 좌타자 이학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나선 한동희. 앞서 겪은 우타자들과는 달랐다. 폰트의 시속 153㎞ 속구를 강타했고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폰트의 우타자 무피안타 행진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타율 0.267였던 한동희는 폰트에게 7타수 1안타로 맥을 추지 못했지만 ‘2022 한동희’는 달랐다. 첫 맞대결부터 안타를 날리며 ‘우타자 킬러’를 울렸다.

한동희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다. 타율(0.421)과 홈런(6개), 장타율(0.750) 1위, 출루율(0.458), OPS(출루율+장타율, 1.208) 2위, 타점(17) 3위로 타격 지표 상단에 고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조정한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변화다. 지난해와 비교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60에서 0.243으로 떨어진 반면 ERA는 4.45에서 3.48 좋아졌다.

한동희(왼쪽)는 올 시즌 180도 달라진 면모를 뽐내며 리그 최고 수준급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한동희는 반대로 가고 있다. 커리어 최고 타율이 0.278이었는데 지금은 4할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놀라운 점은 이뿐이 아니다. 올 시즌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이며 투수친화구장으로 거듭난 사직에서 한동희는 더 빛나고 있다. 사직에서 올 시즌 나온 홈런은 단 8개. 리그 최저 수준이다. SSG와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는 모두 하나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담장 위로 설치한 철망을 맞고 2루타가 되는 타구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8개 중 롯데의 홈런은 5개였는데 이 중 한동희 홀로 3개를 넘겼다. 사직구장 타율도 무려 0.528. 사직구장이 새로운 거인의 등장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동희의 이같은 활약이 영원할 것이라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하나의 벽을 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롯데는 11승 9패로 리그 4위. 한동희의 활약 속 2017년 이후 끊긴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1992년. 이대호 은퇴 시즌을 맞아 폭발하는 새로운 거포와 함께 가을야구를 넘어 더 큰 목표까지도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