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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서는 소형준, KT 버티는 야구 버팀목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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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서는 소형준, KT 버티는 야구 버팀목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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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차 징크스는 벗었다. 신인왕 시절 소형준(21·KT 위즈)이 돌아왔다.

소형준은 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4승(1패) 째를 수확했다.

디펜딩 챔피언 KT에 흔들리던 마운드에 소형준이 중심을 잡고 있다. 소형준의 역투가 이강철 감독에게 계산이 가능한 경기 운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선발 4연승을 달리며 부상자가 많은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은 야구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만큼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고 특히 선발진이 탄탄해야 투수진 운영을 계산적으로 할 수 있고 이는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된다.

지난해 KT가 그랬다. 팀 타율(0.265)은 4위였으나 평균자책점(ERA, 3.67)에서 2위에 오르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ERA 3.39)와 고영표(2.92), 배제성(3.68), 윌리엄 쿠에바스(4.12), 소형준(4.16)이 49승(38패)을 합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빛나며 팀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초반 행보는 기대이하다. 5할 승률을 밑돌며 15승 16패로 공동 7위. 팀 타율(0.256)은 3위로 지난해보다 크게 다르지 않으나 팀 ERA(3.51)이 7위로 크게 약해졌다.

선발진 아쉬움이 크다. 소형준과 고영표, 데스파이네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쿠에바스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고 배제성도 최근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예년과 같지 않은 상황. 임시 선발 엄상백의 분전이 위안거리다.

소형준(오른쪽)은 2년차 징크스에서 벗어나 올 시즌 높게 날아오를 기세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렇기에 이날 소형준의 호투는 이강철 감독의 근심을 크게 덜어줄 만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소형준이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했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팀 우승에도 소형준은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0년 13승 6패 ERA 3.86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그에게 7승 7패 ERA 4.16이라는 성적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겨우내 절치부심했던 소형준은 첫 두 경기 4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완전히 반등했다. 4연승. ‘소형준 등판=승리’라는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복잡했던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을 한결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최근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부상에 황재균까지 손 부상으로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수력으로 따낸 승리는 KT에 내용과 결과 모두 최고의 수확이었다.

핵심 선수들이 이탈한 팀은 부상자들이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잘 버틸지가 관건이다. 타선의 약세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선발진의 활약만큼 확실한 해법이 없다. 불펜진의 힘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기에 소형준과 같은 확실한 1승 카드는 KT에 천군만마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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