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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SK, 전희철표 스피드 농구 위엄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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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SK, 전희철표 스피드 농구 위엄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0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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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초보 사령탑의 왕좌 도전기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수들의 강점을 잘 살린 스피드 농구로 명장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전희철(49)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8일 8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원정경기에서 94-79로 승리했다.

1,2차전 승리 후 3차전을 내줬으나 원정에서 소중한 1승을 따내며 다시 안방으로 향하게 됐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가운데)이 8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작전타임에 맞춰 벤치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선 SK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양 오리온에 3연승을 거두더니 이번에도 큰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1승만 더 거두면 1999~2000시즌, 2017~2018시즌에 이어 팀 통산 3번째 챔프전 정상에 서게 된다.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고는 해도 놀라운 성과다. 2011년부터 SK 코치로 재직하며 지도자 경력은 충분하지만 직접 지휘봉을 잡고는 처음 나선 시즌이었기 때문. 선수들의 개성과 강점을 잘 살리는 농구로 SK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판타스틱4’에 베테랑의 대활약까지 더해지자 디펜딩 챔프 KGC로서도 손 쓸 방도가 없었다. KGC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분투했으나 SK는 그 이상이었다. 양 팀 최다인 자밀 워니(27점 12리바운드)를 비롯해 최준용(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선형(19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안영준(12점 5리바운드)의 활약은 ‘역시나’였고 허일영도 13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말처럼 어디 하나 모자란 구석이 없었다. 3차전과 같이 KGC 선수들의 슛감이 폭발하는 것 말고는 SK를 잡아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전반을 40-31로 앞선 채 마친 SK는 3쿼터 막판 KGC의 분투에 5점 차까지 쫓겼고 4쿼터 최준용까지 파울 아웃되는 위기에 몰렸다. 올코트 프레스로 맞선 KGC의 반격은 거셌는데, 다시 벌어진 점수 차를 7점으로 좁힐 수 있었던 기회를 양희종이 놓쳤고 SK는 빠르게 달려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SK 공격의 중심에 섰던 김선형의 유쾌한 득점 세리머니. [사진=KBL 제공]

 

SK가 선수들 개인 능력에만 의존했던 건 아니다. 전희철 감독의 농구가 가장 빛났던 건 속공에서였다. 양희종이 레이업슛을 실패한 뒤 SK는 곧바로 속공을 펼쳤고 안영준이 자유투를 얻어내며 2점을 보탰다. 이 외에도 SK는 이날 속공으로만 21점을 퍼부으며 KGC를 울렸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해 펼치는 속공이 강점인 KGC지만 이날은 2점만 속공으로 만들어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승리한) 1, 2차전과 내용이 비슷해서 새로 할 말이 별로 없다. 5차전에서도 이렇게 (속공 농구를) 하겠다. 이게 이길 수 있는 공식”이라고 밝혔다.

패장 김승기 감독은 “어느 하나 구멍이 안 보일 정도로 완벽하게 돌아간다”며 허탈해했다. KGC로서도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SK의 경기력 앞에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낄 법했다. “체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우리가 끊어야 할 흐름은 안 끊기는 상황이 계속 나온다”면서 답답해했다.

5차전은 10일 오후 7시 SK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다. SK가 이대로 이변 없이 홈코트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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