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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챔스 장외전은 승리? 홀란드가 온다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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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챔스 장외전은 승리? 홀란드가 온다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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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졌지만 진 것 같지 않고, 이겼지만 이긴 것 같지 않은 두 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했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1차전 승리를 따내고도 2차전 연장 끝에 탈락 고배를 마신 맨시티는 올 여름 진정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매체는 9일(한국시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공격수 엘링 홀란드(22·노르웨이)의 맨시티 이적에 합의를 봤으며 이번주 내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특급 엘링 홀란드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홀란드를 최종 영입하게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홀란드는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와 함께 리오넬 메시(35·PSG),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대를 이어갈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브뤼네에서 프로로 데뷔해 몰데(이상 노르웨이)를 거친 홀란드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황희찬(울버햄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몸값을 키웠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해서도 스스로 가치를 높였다. 리그에서만 92골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20골을 채웠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7골로 득점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21골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194㎝, 88㎏로 수비수들에 좀처럼 밀리지 않는 체구를 갖추고도 가공할 만한 스피드와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이 쏠렸다. 맨시티를 비롯해 레알과 PSG,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서도 맨시티와 레알의 경쟁 구도가 치열했다. 홀란드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금액) 금액은 무려 7500만 유로(1011억 원). 그럼에도 빅마켓들은 홀란드에 대한 욕심을 거두지 않았다.

홀란드가 독일 도르트문트 생활을 마치고 잉글랜드에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다. [사진=AFP/연합뉴스]

 

맨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빈자리를 메워줄 적임자로 홀란드를 점찍었다. 그의 아버지인 알프잉게 홀란드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맨시티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인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급도 파격적이다. 50만 파운드(7억87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수준이다.

맨시티는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다 잡은 것처럼 보이던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후반 막판에 2골을 내리 내줬고 연장에서도 통한의 실점을 하며 유럽 챔피언의 꿈은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홀란드 영입은 더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호재다. 단기간의 결과만이 아닌 맨시티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 맨시티는 리그에서도 3경기를 남기고 승점 86으로 리버풀(승점 83)에 앞서 있다. 그러나 2연패를 노리는 맨시티엔 2년 연속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었다. 홀란드를 품에 안을 경우 시너지가 얼마나 더 크게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진다.

반면 레알로선 아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맨시티와 못지 않은 대우를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독일 스포르트1 기자에 따르면 홀란드는 확실한 입지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올 시즌을 마치고 PSG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음바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맨시티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라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라선 레알이지만 올 여름 홀란드에 이어 음바페까지 놓친다면 향후 팀을 재정비하는데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한 레알이 여름 이적시장에선 패자가 될지, 홀란드와 쌍벽을 이룰 음바페를 영입해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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