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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가영에 김진아까지, 드림팀 진용 갖췄다 [PBA 팀리그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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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김가영에 김진아까지, 드림팀 진용 갖췄다 [PBA 팀리그 드래프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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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월드챔피언십 위너 김가영(39)에 개인전 우승자 출신 김병호(49)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9·그리스), 신정주(27),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40), 아마 최강자 김진아(30)까지. 막내 구단으로 프로당구(PBA) 팀리그에 합류한 하나카드 하나원큐가 드림팀을 구축했다.

하나카드는 16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2년도 PBA 팀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우선 지명권을 통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여기에 이날 베테랑 김병호까지 더하며 6인 체제를 완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와 견줘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구성. 금융권 라이벌로서 웰컴저축은행, 지난해 신생팀 NH농협카드 그린포스와 이룰 라이벌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병호(왼쪽부터), 김진아, 김가영이 16일 2022년도 PBA 팀리그 드래프트 행사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 시즌 8구단 체제로 운영됐던 PBA 팀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빠지게 된 신한금융투자를 대신해 하나카드를 새 구단으로 탄생했다.

고른 전력 구성을 위해 신생팀엔 우선 지명권 5장이 주어졌는데 하나카드는 초대 챔피언인 필리포스와 여제로 거듭난 김가영을 영입했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우승을 경험했던 신정주를 더했고 베트남 3쿠션 세대교체의 주역이자 ‘3쿠션 열풍’을 일으킨 응우옌 꾸억 응우옌까지 데려왔다.

방점을 찍은 건 김진아의 영입이다. 김진아는 지난해 한국당구연맹(KBF) 최강자로 떠올랐던 스타. 아마 1위는 PBA 진출을 선언했고 가장 절친한 선배 김가영과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진아는 올 시즌 팀리그 변화 흐름에 안성맞춤인 카드다. PBA 팀리그는 기존 6세트제에서 7세트제로 변화한다. 여자 복식 경기가 신설됐고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가영과 아마 국내 1위 김진아의 조합은 가공할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자의 경험도 더했다. 김가영은 개인전 우승에도 팀리그에선 주장을 맡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팀리그 첫 시즌 TS샴푸 히어로즈에서 우승을 맛본 필리포스에 이날 나머지 한 자리를 필리포스의 옛 동료 김병호로 채우며 무게감을 더했다.

신생팀 창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가영. [사진=PBA 투어 제공]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로 K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비롯해 골프와 농구는 물론이고 비인기 종목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포츠 저변확대와 사회공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하나카드는 이번엔 프로당구단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2022~2023시즌 PBA 팀리그는 웰컴저축은행,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SK렌터카 위너스, NH농협카드, 크라운해태 라온, TS샴푸 히어로즈,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에 신생팀 하나카드까지 8개 팀이 경쟁체제를 이루게 됐다.

하나카드 팀명은 하나원큐.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브랜드명인 동시에 당구에서 널리 쓰이는 큐(cue)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해 팀명으로 채택하게 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앱 하나로 모든 결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는 원큐페이 처럼 매 경기를 ‘원큐’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미로 팀명을 지었다”며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매너있는 플레이를 통해 당구 명문이자 인기 구단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가영은 “2년 동안 개인전과 달리 팀리그 우승이 없었다. 짧고 굵게 하나카드에서 우승을 이뤄보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김진아는 “입단 소식을 듣자마자 주거래 은행과 카드부터 바꿨다. 김진아를 영입해서 정말 잘했다고 느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영에게 팀리그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병호는 “팀리그 8개 팀 중 우승하려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와 내가 조금 못하더라도 챙겨주고 팀원들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멤버가 워낙 좋아 팀워크가 없어도 우승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마 국내 1위 김진아는 김가영과 함께 하나카드의 돌풍을 이끌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대체로 처음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기에 모든 걸 희망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특히 PBA 선수들 가운데서도 예민한 성격으로 알려진 필리포스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기량이야 정평이 난 선수지만 PBA 팀리그 첫 시즌 팀원들과 소통에 문제를 겪으며 팀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와 함께 우승을 경험했던 김병호는 “불화까진 아니고 대화가 잘 안되니까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나중에는 다 풀면서 좀 더 잘 뭉쳐졌다”며 “필리포스가 개인적 사정으로 지난 시즌에 못 뛰었는데 상당히 선수로서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나는 필리포스와 아주 친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와 보호선수 수를 고려해 순번이 정해졌다. 보호선수를 3명만 고르고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러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SK렌터카는 베트남 강호 응고딘 나이를 시작으로 조건휘, 이우경, 히다 오리에를 선택했다.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NH농협카드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뛰었던 마민캄을 비롯해 응우옌 프엉 린, 김보미, 김민영을, TS샴푸는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지난 시즌 6차전에서 프레드릭 쿠드롱과 풀세트 접전을 치른 김임권에게 행사했다. 이어 임성균을 끝으로 지명권을 포기했다.

블루원리조트는 우선등록선수 터키 찬 차팍과 김민영을 3,4라운드에, 크라운해태는 3라운드에서 박한기를 선택했다. 디펜딩 챔프 웰컴저축은행은 차유람의 빈자리를 오수정으로 메웠고 휴온스는 3라운드에서 오성욱을 선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108명(PBA 50명, LPBA 58명) 15명(13.8%)만이 각 팀에 지명되며 높은 취업 문턱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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