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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황희찬, 손흥민 통해 찾은 해법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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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황희찬, 손흥민 통해 찾은 해법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24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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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많은 선수들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목표로 삼고 운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선수로서 존경한다.”

한국 국가대표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도 롤 모델은 있었다. 

황희찬은 2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써클81에서 열린 EPL 첫 시즌 마무리 기념 기자회견에서 울버햄튼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이 24일 EPL 첫 시즌 마무리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B The HC 제공]

 

황희찬은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16골을 터뜨린 뒤 라이프치히(독일)을 거쳐 올 시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리그에서 30경기(선발 20회)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리그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리는 등 초반 6경기에서 4골로 맹활약했으나 이후 발목 부상으로 2개월 가량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부진이 길어졌다. 초반 4골 이후엔 25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완벽히 만족할 수 없었던 한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점수로 매기긴 어렵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잘했다고 해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며 “독일에 있다가 EPL에 급하게 이적하게 됐다.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는데 바로 경기 뛰면서 골도 넣고 팀 성적도 좋았다. 만족스럽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적응하다가 부상을 당했는데 그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좋은 순위에 있었고 재활도 열심히 했는데 성적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EPL에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고 배우는 점도 있었다. 스스로한테 동기부여를 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칭찬도 해주고 싶지만 아쉬움도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공격 포인트가 없던 부분에는 아쉬웠다"며 다음 시즌 분발을 다짐했다. [사진=B The HC 제공]

 

가장 아쉬운 건 공격포인트. 팀 상황에 맞춰가야 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다. 황희찬은 “아무래도 공격 포인트가 없던 부분에는 아쉬웠다”며 “팀에서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이 득점도 있지만 미드필더 연계를 요구하셔서 집중하다보니 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공격포인트에선 기대에 못 미친 거 같아선 아쉬운 것 같다. 팀이 원하는 게 연계적인 부분이 있다보니. 그런 걸 할 줄 알면서도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세계적인 선수다. 업그레이드 되도록 많이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쓰라린 비판에도 직면해야 했다. 낯선 이국 땅에서 가장 힘들 때도 이때였다. “힘들 때는 득점이 안 나오고 좋지 않은 이야기 나올 때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 팀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 데도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는 힘든 순간이지만 나를 많이 돌아본다”며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본다. 연계뿐 아니라 득점도 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겠지만 멈추지 않고 노력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아직은 스스로도 나아가야 할 곳이 멀다고 느낀다. 몇 %를 보여준 것 같냐는 질문에 “숫자로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다. 더 잘해낼 수 있기에 수치로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많은 기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손흥민에게서 길을 찾았다. 23골로 아시아 첫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손흥민. EPL에서 함께 뛰며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았다.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아시아 선수가 손에 꼽는데도 한국을 대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흥민이 형 보면서 나도 저렇게 좋은 활약 보여주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롤 모델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많은 선수들이 손흥민을 목표로 삼고 운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선수로서 존경한다”며 “대표팀에 갔을 때는 많은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팀 분위기, 경기력이 좋을지를 말한다. 같이 잘했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잘 맞춰나가서 월드컵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손흥민 선수에 대해 다들 득점 등에만 집중하신다. 선수마다 힘든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이겨내는 힘들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때도 이겨내는 것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선배를 치켜세웠다.

당장은 대표팀에 집중할 시기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더운 기후를 피하기 위해 11월에 열린다. 유럽 리그가 비시즌인 지금이 편하게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 한국은 다음달 2일 브라질을 시작으로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에 이어 14일 4연전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홈경기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많은 팬들이 올 거라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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