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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싸이 '흠뻑쇼', 논쟁 휘말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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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싸이 '흠뻑쇼', 논쟁 휘말린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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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싸이가 3년 만에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 2022' 개최를 알린 가운데, 과도한 물 사용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싸이는 지난 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이하 '흠뻑쇼')'의 공연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여름에 열린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싸이의 대표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는 공연 중 대량의 물을 뿌려 관객들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즐기는 여름 공연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 공연 안내 이미지에도 "무엇보다 이건 무슨 한강을 퍼왔나 싶을 정도의 방대한 물의 양"이라는 문구로 어마어마한 살수량을 예고했다.

 

[사진=]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올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콘서트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싸이가 흠뻑쇼에 사용하는 물의 양을 언급하면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흠뻑쇼'는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아 놓는다"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흠뻑쇼'는 내달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약 두 달간 개최된다. 그동안 진행해온 '흠뻑쇼' 일정을 참고하면 올해 역시 전국 각 지역에서 매주 주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 6회 이상 공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진=싸이 공연 정보]
[사진=싸이 공연 정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지난 2일 기준 160.7㎜로 평년 강수량의 50.5%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6%(5.8㎜) 정도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전국에 비가 내렸지만 인천, 경기, 충남·북 등의 지역에는 가뭄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가운데 가뭄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생활물가도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배추·무·마늘·양파 등 노지 밭작물 중심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물 사용이 많은 여름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뭄 피해가 극심한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가를 지불하고 자원을 쓰는 것이므로 문제 삼을 수 없다'는 반론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이 "당장 가뭄으로 난리고 세계적인 식량위기 앞에서 다들 이렇게 각자의 편의와 즐거움만을 위해 살아도 되나"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다른 누리꾼은 "3년 동안 힘들었던 공연인들도 직업인"이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공연을 논밭에서 하시는 게 어떻냐", "물 절반만 쓰고 나머지는 어려운 농가 밭에 뿌려주면 좋겠다" 등 색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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