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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영원한 MC 송해 별세, 역사에 남을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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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영원한 MC 송해 별세, 역사에 남을 기록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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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현역 최고령 MC, 방송인 송해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는 올해 들어 이달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당시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KBS1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방송을 시작으로 41년간 이어져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송해는 1988년부터 진행을 맡았다. 매주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온 '전국노래자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 대신 지난 방송 편집본에 스튜디오 녹화를 일부 곁들이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 왔다.

지난 4월 10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녹화 당시 송해는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였으나 방송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녹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 특설무대에서 2년여 만에 ‘전국노래자랑’ 현장녹화가 진행됐으나, 송해는 참석하지 않았고,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가 대신 진행을 맡았다. 당시 송해 측은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이가 있다 보니 지방까지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워서 현장 녹화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평소 송해가 자신을 '일요일의 남자'라고 소개하고, 지난 2020년에도 KBS1 ‘아침마당’에서는 '평생의 교과서'라고 칭할 만큼 '전국노래자랑'을 향한 애정이 깊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현장 관객을 다시 만날 날을 앞두고 있었으나, 건강 문제로 하차 의사를 전하고 결국 하늘의 별이 된 송해를 향한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진다.

한편,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송복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였다. 한국전쟁 때 홀로 월남해 부산으로 내려왔으며,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한 이래 66년을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했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이끌며 '국민 MC'로 불렸으며,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서 송해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라고 하는데 초월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송해는 마른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으며, 이후 보름 여만에 비보가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송해의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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