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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극적으로, 이혼 예능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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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극적으로, 이혼 예능 '우후죽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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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연애, 결혼을 넘어 이혼 예능 전성시대다. 종편 채널, OTT, 지상파에 이르기까지 방송가에 '이혼'을 주제로 삼은 예능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실제 이혼한 연예인과 셀러브리티를 섭외해 화제를 모았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화제성과 시청률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사진=TV조선 제공]

 

'우리 이혼했어요'는 지난 4월 시즌 2로 다시 찾아와, 일라이-지연수, 나한일-유혜영 등 여러 세대의 이혼 부부를 관찰하고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얼리티'지만, 반복되는 다툼 장면이 자극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또, 이들의 '재결합 가능성'을 여러 차례 홍보 키워드로 삼아 기획의도에 대한 의구심까지 안겼다.

지난달 20일에는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가 첫 공개됐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부부들의 이야기와 선택을 담은 부부 리얼리티인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고민과 갈등을 가진 네 부부의 실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있는 ‘결혼과 이혼 사이’는 훨씬 높은 수위의 부부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관찰 영상에는 고부갈등 탓에 분노조절장애가 생겼다는 남편과 모든 상황이 힘겹다는 아내, 아내를 향해 폭언을 쏟아내는 남편과 이를 참아내는 아내의 모습 등이 담겼고, 시청자들은 매회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차별점으로 내세웠으나, 부부 싸움을 중계한다는 관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승현의 부모인 김언중·백옥자 부부의 관찰 영상에서 화가 난 아내가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내보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SBS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예능물 참가자 모집 공고를 냈다. "자녀를 위해 3일만 다시 부부가 되시겠습니까?"라는 타이틀과 함께 "3박4일 동안 이혼 부부들이 한 팀이 되어 각종 챌린지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해당 프로그램 설명에 따르면 우승팀은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받고, 전 출연자는 자녀 전문가 심리 상담 기회와 출연료를 받는다. 다만 이혼 부부가 오직 돈을 위해 단기간 재결합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는 지적과 자녀들이 받을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계는 더 이상 '이혼' 언급을 금기시하지 않고, 공감과 이해의 시선으로 다가가고 있다. 부부 갈등과 위기, 이혼과 재결합이라는 소재를 관찰 예능 형식으로 담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를 설득시킬만한 진정성이 잘 드러나는지, 자극과 화제성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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