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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이천수 다음, 손흥민 존의 탄생 [한국 파라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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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이천수 다음, 손흥민 존의 탄생 [한국 파라과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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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안호근 기자] 아무리 역대 최강 수준 강력한 공격 조합을 갖췄다고 하지만 프리킥만 나오면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황의조(30·보르도),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도 확실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와는 거리가 있었다.

4연전을 치르는 이번 6월 소집에선 뚜렷한 성과를 찾았다. 확실한 프리키커의 발견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프리킥에서도 발군의 능력으로 벤투 감독을 기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하나은행 초청 6월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10일 파라과이와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과 정우영(알 사드)가 기초군사훈련 이행과 부상으로 조기 퇴소한 뒤 맞은 파라과이전.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하고 전방엔 한 경기를 쉬어간 황의조가, 오른쪽엔 나상호(FC서울)가 투입됐다. 권창훈(김천 상무)과 백승호(전북 현대)도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 권창훈과 황인범(FC서울), 황의조, 손흥민이 빠르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 템포를 높일 때만 해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공격다운 공격이 이어지지 못했고 전반 23분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분위기는 더 안 좋아졌다. 후반 5분 추가골까지 내주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21분 기회를 잡았다. 아크 정면에서 권창훈과 황의조가 연계플레이를 펼치던 중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다시 손흥민. 칠레전 골을 터뜨린 위치와 비슷했다. 수비벽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시킨 손흥민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도움닫이를 위해 뒤로 물러섰다.

[사진=스포츠Q DB]

 

칠레전 상대 골키퍼가 손 쓸새도 없이 빠르게 우측 상단으로 파고 들었던 프리킥. 이번엔 반대였다. 손흥민의 킥은 수비벽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더니 왼쪽 골문을 통과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손을 뻗어봤지만 크게 휘어져나가는 궤적에 걸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에 힘입은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집념을 보이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결과를 떠나 아쉬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확실한 프리키커의 발견은 매우 큰 의미다. 과거 고종수, 이천수 이후 한국은 확실한 프리키커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정우영, 황희찬 등이 골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보통은 골문으로 향하는 슛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프리킥으로 2경기 연속골을 만들어낸 건 더욱 의미가 깊었다. 확실한 득점루트가 하나 더 생겨난 셈. 상대 입장에서도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는 것에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

손흥민의 이번 골은 대표팀 통산 101경기에서 만들어낸 33번째 작품. 이동국, 김재한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최다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박이천(36골)의 3위 기록까지도 3골로 격차를 좁혔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은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3경기를 거의 풀타임 출전했다. 휴식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지만 벤투 감독이 왜 손흥민 없는 라인업을 상상하지 못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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