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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롤 손흥민, 새로운 돌파구 발견 [한국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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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롤 손흥민, 새로운 돌파구 발견 [한국 이집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4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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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황인범(FC서울)도, 정우영(알 사드·5번)도 없다. 상대는 예상보다 더 뛰어났고 공격 전개는 답답하기만 했다. 한순간 흐름이 뒤집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유를 얻으면서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하나은행 초청 6월 평가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번 소집에서 2승 1무 1패라는 결과를 얻었으나 그보다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희망을 찾았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전술적 옵션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

손흥민은 14일 이집트와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프리롤 역할을 맡아 선제골과 결승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벤투호에서 줄곧 더블 볼란치로 뛰었던 정우영(5)과 황인범이 모두 이탈했고 백승호(전북 현대)와 함께 고승범(김천 상무)이 중원을 지켰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가 자리했고 좌우엔 정우영(프라이부르크·10번), 권창훈(김천)이 배치됐다 손흥민은 황의조의 파트너로 나서면서도 보다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전반 초반부터 이집트의 압박이 거셌다. 한국은 좀처럼 상대 진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공은 겉돌았고 이집트에 공을 내주는 경우도 자주 나왔다. 이에 한국은 이전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롱패스로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않았고 손흥민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오며 볼 줄 역할을 맡았다. 권창훈과 때론 황의조까지도 빌드업을 돕기 위해 미드필더 진영으로 내려섰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최후방 수비수에게 공을 넘겨받았고 왼쪽 측면으로 넓게 벌려 서 있는 김진수에게 정확히 롱패스를 전달했다. 수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 한 방에 김진수는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고 황의조는 정확한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왼쪽에서 두번째)이 공만 잡으면 상대 수비수들이 2,3명씩 달라 붙었으나 공을 잘 지켜내고 패스를 뿌리며 팀에 대승을 안겼다.

 

전문 키커로서 역할도 빛났다. 6분 뒤 코너킥에서 올린 공이 니어포스트 쪽 황의조에게 연결됐다. 황의조가 돌려놓은 공은 반대편으로 흘렀고 이를 김영권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2-0.

이후 이집트 수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골을 내주자 전반적으로 수비가 벌어졌고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도 한결 원활해졌다. 이후 대표팀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후반 2골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 일정에서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칠레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아웃되긴 했으나 사실상 4경기 풀타임 활약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 지칠 법도 했지만 그만큼 벤투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고 새로운 역할을 맡고도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이번 대표팀 평가전 일정에서 축구 팬들을 답답하게 만든 장면도 많이 나왔으나 손흥민의 대체 불가 가치만큼은 분명히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측면 공격수로, 프리롤로, 전문키커로서 만점활약을 펼친 손흥민 자체가 한국 제1의 전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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