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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최준용 그리고 이현중, 한국농구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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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최준용 그리고 이현중, 한국농구 가능성이 보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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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4회. 그러나 역으로 따져보면 100%를 쏟아부어도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서기 어려운 게 한국 농구의 현실이었다. 그런 한국 농구에도 새로운 희망이 꽃 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2차전을 106-102로 이겼다.

1,2차전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 만큼이나 이번 친선경기에서 확인한 기분 좋은 성과가 있었다. ‘추일승표 포워드 농구’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이를 이끈 주역들이 있었다.

여준석(왼쪽)이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농구는 번번이 세계 무대의 벽 앞에 좌절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장의 열세였다. 지난달 19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큰 신장에 기동력과 기본기까지 갖춘 빅 포워드를 활용해 한국 농구를 국제적 흐름에 맞게 변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이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나 최준용(28·서울 SK)과 여준석(20·고려대)의 활약이 눈부셨다.

둘은 200㎝ 이상의 신장에도 뛰어난 볼 핸들링과 가드 못지 않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필리핀 수비진에 어려움을 안겼다. 끊임없이 속공으로 괴롭혔고 상대 수비 키를 뛰어넘는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KB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진일보한 실력을 대표팀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추일승 감독은 두 경기 모두 가드를 1명만 내보내고 포워드를 3~4명을 출전시키며 주전 라인업을 꾸렸는데 최준용은 이 전략의 핵심이었다. 직접 공을 몰고 코트를 건너와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걸 대표팀에서도 증명했다.

더불어 공격 운영과 더불어 리바운드와 스크린, 블록슛 등 궂은 일은 물론이고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땐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1차전에선 3쿼터 끌려가던 상황에서 3점슛 3개 포함 홀로 연속 11점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용(가운데)은 정규리그 MVP 다운 면모를 뽐내며 추일승호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여준석도 국내 농구팬들에게 제대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준석은 스피드와 파워를 바탕으로 필리핀 수비진을 압도했다. 두 경기 모두 17득점하며 맹활약했다.

센터 포지션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높이를 지닌 여준석은 필리핀 수비를 앞에 두고도 뛰어난 돌파와 스피드를 활용해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했고 외곽에서 기회가 열리면 지체 없이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화끈한 덩크로 신장 열세를 지닌 필리핀 선수들을 위축되게도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용산고 졸업 후 고려대 입학을 택한 여준석이지만 이번 대표팀 친선경기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격인 G리그의 초청을 받아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17일 필리핀과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 뒤 “(외국 진출에 대한) 꿈은 갖고 있지만 가능성을 따질 때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인데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G리그 러브콜에 주저하지 않았다. 고려대 휴학을 한 뒤 다음달 G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NBA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22·데이비슨대)까지 합류한다면 추일승표 포워드 농구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중 또한 신장 202㎝ 장신이지만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 선수다.

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이현중이 추후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데이비슨대 3학년인 그는 NBA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꿈의 무대 입성을 준비 중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나 이현중의 가능성 만큼은 NBA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21~2022시즌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뛴 이현중은 평균 32.1분 동안 15.8득점 6리바운드, 3점 성공률 38.1%로 맹활약했다. NBA에 진출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장이 뛰어난 슈터라는 점은 분명한 매력포인트다.

대표팀에선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여름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 뛰며 상대 수비보다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손쉽게 3점슛을 꽂아넣으며 대표팀의 새로운 스코어러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번 대회 포워드 농구를 펼치며 아쉬운 점도 나타났다. 수비시 상대의 현란한 기술과 스피드에서 대처가 다소 아쉬웠다. 특히 2차전 필리핀의 전체 슛 성공률은 59%, 3점 성공률은 43%에 달했다. 스몰 라인업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현중이 합류한다면 공격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다. 최준용과 이현중, 여준석을 바탕으로 한 공격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농구 팬들은 하루 빨리 국제무대에서 완전체의 동반 활약을 볼 수 있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그 기회는 조금 미뤄두게 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12∼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에 출전해 B조에서 대만, 중국, 바레인과 조별예선을 치른다. 다만 미국으로 향한 여준석과 NBA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이현중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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