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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마상훈, 몸 던져 키우는 잔류 희망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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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마상훈, 몸 던져 키우는 잔류 희망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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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직은 최하위. 11위 수원 삼성과 격차는 승점 6. 그러나 성남FC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더욱 단단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을 쌓아가는 실리축구를 펼치고 있다.

최근 6경기 1승 1무 4패, 승점 7을 수확했다. 이전 5연패 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성남은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다. 그 중심에 마상훈(31)이 있다.

마상훈은 지난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해 상대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무실점, 0-0으로 팀에 소중한 승점 1을 안겼다.

지난 26일 울산 현대전을 마치고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는 성남FC 마상훈. [울산=스포츠Q 안호근 기자] 

 

성남은 2시즌 연속 10위로 가까스로 생존했다. 올 시즌 초반엔 더 안 좋았다. 12경기 동안 단 1승, 8골을 넣고 24골을 내줬다. 극심한 수비 불안에 시달렸고 강등을 조기 확정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성남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점이 눈에 띄게 줄었다. 6경기에서 5실점, 평균적으로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김남일 감독도 “초반 승점 관리 못한 것을 회복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울산전은 커다란 도전이었다.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선두팀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김남일 감독은 초반 포백을 가동하다가 후반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좌우 윙백을 수비적으로 활용하는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울산의 슛 13개는 모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성남 수비수들은 경기 내내 몸을 날렸다. 특히 김지수와 함께 짝을 이룬 센터백 마상훈은 울산 선수들의 슛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고 공을 걷어내려 태클을 하다가 머리를 땅에 부딪히기도 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던 그는 다시 피치를 누비며 울산 공격진을 괴롭혔다. 상대 공격수의 발을 앞에 두고도 머리를 갖다대며 절박한 자세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둔 마상훈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지난 2월 26일 울산전 마상훈은 쓰라린 경험을 했다. 강원FC와 개막전에서도 백패스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는데 울산전에선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을 당한 것. 성남은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마상훈(왼쪽)은 경기 내내 몸을 날리는 수비로 울산 공격진을 저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마상훈은 “지난 울산전에서 퇴장 당했었는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 있었고 오늘 잘 뛰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며 “최근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도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고 형들과 울산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고 이야기 나눴다. 그러다보니 수비수로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나서고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일 감독도 경기 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실점을 안줬다. 생각대로 해준 선수들이 대단하다”며 “실점하지 않기 위해 몸을 날려 열심히 해줬기에 승점을 얻을 수 있었다.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독 초반 실점이 많았다. 김남일 감독의 따끔한 한마디가 선수들을 바꿔놨다. 마상훈은 “감독님께 혼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선수들의 수비적인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훈련 때부터 진지한 태도가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감 감독은 전반전 가동했던 포백 라인에 대해 “개선해야 할 점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끈끈함이 생기고 호흡 맞아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상훈도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선수비 후역습 훈련을 많이 했다”며 “선수들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알기에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선수단 전체가 확실히 인지하고 하나로 움직이는 축구. 거의 반환점을 돈 시즌, 지금의 뛰어난 흐름을 볼 때 성남이 빠르게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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