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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볼카노프스키 시대, 천상천하 유아독존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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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볼카노프스키 시대, 천상천하 유아독존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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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찬성(35·코리안좀비MMA·AOMG)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찬성이 가장 존경한다는 맥스 할로웨이(31·미국)마저 완벽하게 제압했다. UFC 페더급에서 더 이상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의 적수는 없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3일(한국시간)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76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페더급 랭킹 1위 할로웨이에 심판 전원일치 3-0 판정승(50-45 50-45 50-45)을 챙겼다.

2019년 첫 맞대결에서 챔피언 벨트를 뺏은 볼카노프스키는 이후 다시 한 번 할로웨이를 꺾은 데 이어 3번째 대결에서 그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를 증명해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맥스 할로웨이를 다시 한 번 누르고 UFC 페더급 절대강자임을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첫 대결에선 볼카노프스키의 영리한 운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대중의 시선은 할로웨이가 운이 좋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었다. 다시 붙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2차전 할로웨이는 공세를 펼치며 잘 싸웠으나 억울하게 패했다. 전문가들 다수가 할로웨이의 손을 들었던 경기였다. 판정 논란 속 3차전은 당연히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 사이 볼카노프스키는 더 발전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31·미국)을 제압했고 ‘코리안좀비’ 정찬성에게 벽을 느끼게 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와 맞대결에서 TKO 패한 뒤 은퇴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 “더 이상 챔피언에 도전할 수 없을 것이란 걸 느꼈다”는 게 이유였다. 그만큼 실력차가 컸다.

할로웨이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화끈한 타격기가 강점인 할로웨이는 페더급의 전설 중 하나였다. 정찬성은 이전부터 할로웨이를 존경하는 파이터로 꼽았다.

할로웨이(왼쪽)은 제대로 된 피해 한 번 입히지 못하고 완벽히 패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볼카노프스키는 너무도 높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신장 차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볼카노프스키는 더 작은 키에도 아웃파이팅을 펼치며 할로웨이와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장기인 빠른 왼손 잽으로 끊임없이 피해를 입혔다. 5라운드까지 같은 그림이 연출됐다. 할로웨이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지만 볼카노프스키는 깨끗했고 체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어보였다.

할로웨이도 이번엔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 형제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이제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가져와라. 너는 타이틀 도전 자격을 얻었다. 현시점 1위는 바로 너”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시선은 라이트급을 향한다. 현재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는 비어 있다.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가 계체 실패로 타이틀을 박탈당한 상황.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볼카노프스키는 “바쁘게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원한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데이터 화이트 UFC 대표도 볼카노프스키가 할로웨이를 꺾는다는 전제하에 라이트급 출전을 '조건부 허용했기에 더 이상 걸림돌은 없다. 볼카노프스키가 라이트급의 벽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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