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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훨훨', 은퇴적령기 대한 고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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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훨훨', 은퇴적령기 대한 고찰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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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불혹. 철저한 자기관리를 거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은퇴적령기로 볼 수 있는걸까.

동갑내기 친구들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이상 40·삼성 라이온즈)은 은퇴 시기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있다.

여전한 실력과 관록까지 더해진 스타들이 얼마나 롱런할 수 있는지 직접 증명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6일 SSG 랜더스전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진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이대호와 추신수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리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3번타자 이대호는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1번타자 추신수는 솔로포 2방을 날렸다. 이대호가 팀 승리로 더 밝게 웃을 수 있었을 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350,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KBO리그 역대 4번째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역대 8번째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절까지 포함하면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진기록이다.

이러한 맹활약 속 이대호는 팬들과 선수단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올스타 베스트 12에도 선정됐다. 이대호는 11년 만에 타격왕이자 이 부문 최고령 타이틀 홀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절정의 기량 속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선택에 팬들의 아쉬움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추신수는 10홈런 중 7월에만 4홈런을 몰아치며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의 시계도 거꾸로 가고 있다. MLB를 거쳐 지난해 KBO리그에 발을 들인 추신수의 시작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 볼넷 103개를 얻어내고 출루율 0.409를 기록하는 등 출루 본능을 뽐냈음에도 타율 0.265에도 21홈런 69타점으로 시즌 전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비율 스탯은 비슷하다. 출루율은 0.406 OPS(출루율+장타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0.84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4월 0.197, 5월 0.267이었던 타율은 6월 0.314, 7월 5경기에서 0.333을 기록하며 0.272까지 높였다. 더불어 이달 4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까지 키워가고 있다.

추신수는 역대 KBO리그 최초로 40대(만 나이) 출루율 4할 타자에 도전한다. 더 대단한 건 올 시즌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어느새 적응해 뛰어난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 추신수는 이 부문에서 이정후(0.428), 호세 피렐라(삼성·0.414)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6일 LG 트윈스전 첫 패배를 떠안긴 했으나 올 시즌에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도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2승 1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ERA) 2.61에 블론세이브는 단 하나다.

지난해 5번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팀 부진으로 세이브 기회를 쉽게 잡지 못하던 오승환은 6일 LG전 10회 연장 구원등판해 시즌 첫 패전을 떠안기는 했으나 여전히 최고 클로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야구는 축구, 농구, 배구 등에 비해 활동량이 많지 않은 스포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력과 순발력 등의 필요성은 어떤 종목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능력은 나이가 들며 떨어지기는 하지만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고 경험과 요령 등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불혹 트리오의 활약을 두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은퇴적령기에 대한 일반화를 하긴 어렵다. 이 셋은 한국 야구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한 대스타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여전한 활약은 분명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프로야구 선수에게 꼭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시기는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동시에 후배들에게 이들처럼 철저한 자기관리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한다면 얼마든지 롱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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