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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세자리, 이승우 이강인이 노리는 카타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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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세자리, 이승우 이강인이 노리는 카타르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8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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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 선발에 있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파울루 벤투(5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러나 엔트리에 3명의 여유가 생긴다면 어떨까.

오는 11월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큰 변화가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월드컵 규정을 개정해 팀당 엔트리를 23명에서 3명 추가한 26명으로 확대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한 것인데 선수단을 꾸리는 벤투호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축구 팬들은 최근 좀처럼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24·수원FC)와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 등의 발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리그에서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가 축구 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벤투 감독은 2018년 9월 부임 후 줄곧 ‘빌드업 축구’라는 색을 대표팀에 입혀왔다. 파격적인 선발은 거의 없었고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대표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전에 선택을 받았던 이들이 재발탁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만큼 한 번 눈도장을 찍으면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고 반대로 전혀 새로운 선수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월드컵까지 4개월여를 남기고 있지만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최종명단은 90% 가량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벤투 감독이 새로운 선수를 찾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바탕으로 전술 안정화와 조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걸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와 이강인은 벤투호 초기 종종 승선했던 선수들이지만 최근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강인은 지난해 3월이 마지막이다. 이대로 간다면 월드컵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그러나 FIFA의 엔트리 확대는 벤투 감독에게도 새로운 실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기존 23명으로는 자신의 방식대로 운영을 하고 새로운 3장의 카드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은 이강인(왼쪽)은 새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으로 벤투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과 이승우가 좋은 카드다. 이강인은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왼발 스페셜리스트다. 최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가 대표팀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골을 넣으며 확실한 세트피스 옵션을 얻었으나 왼발 키커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게다가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축구에도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다.

이승우 또한 마찬가지. 좁은 공간에서 2대1 패스 등을 활용한 플레이가 일품이다.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해 폼이 떨어졌으나 최근 K리그 복귀 후 가장 뜨거운 활약을 뽐내는 선수 중 하나다. 뛰어난 돌파력과 절정에 달해 있는 골 결정력 또한 장점이다.

이승우에겐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19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일본에서 개막하는데, 이 대회엔 유럽파들의 참석이 어려워 K리거를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린다. K리그 최고 스타 중 하나이기에 이승우의 선발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문제는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로 이적해 30경기(선발 15회)에 출전했는데 1골 2도움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줄 가장 확실한 후보가 이강인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체격적인 약점과 부족한 체력 등 이들이 벤투 감독의 마음에 쏙 들만한 선수들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만큼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들도 찾기 힘들다. 축구 팬들이 이들의 승선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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