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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삼성 엇갈린 행보, 전반기 특징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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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삼성 엇갈린 행보, 전반기 특징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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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올스타전을 치른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오는 22일부터 다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전반기 순위 판도는 시즌 전 예상과 같이 흘러가지 않았다. SSG 랜더스의 독주부터 키움 히어로즈의 선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몰락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

기록의 스포치인 만큼 각종 대기록도 쏟아져 나왔다. 시즌 초 뚜렷한 투고타저 현상에도 굴하지 않고 베테랑들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다.

SSG 랜더스는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는 김광현이 복귀하며 우승 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강했다. 개막전인 4월 2일부터 10연승을 달리더니 86경기 내내 1위를 유지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및 최다 경기 1위 유지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부진했고 문승원 박종훈의 복귀도 예상보다 미뤄졌다. 최주환과 이재원, 케빈 크론의 부진도 뼈아팠으나 KBO 최강 원투펀치 김광현과 윌머 폰트가 20승을 합작했고 타선에선 전의산, 최경모, 마운드에선 서동민과 이태양, 노경은의 활약이 큰 보탬이 됐다.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와 타자 후안 라가레스, 문승원과 박종훈까지 합류해 SSG의 독주를 막아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반등도 놀랍다. 박병호(KT 위즈)와 박동원(KIA 타이거즈)을 떠나보냈음에도 리그 최고 수준 선발진과 탄탄한 뒷문을 바탕으로 잘 버티며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키움을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는 3위 LG 트윈스는 가장 뛰어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순항 중이다. 6할 승률을 유지하며 28년만의 우승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 복귀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뛰어난 투구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와 KIA(기아) 타이거즈도 4,5위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냈다. KT는 시즌 초반 강백호를 비롯한 핵심 전력들의 이탈로 주춤했으나 든든한 투수진을 앞세워 빠르게 반등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의 가세도 큰 힘이 됐다. KIA는 투타 에이스 양현종과 나성범에 쓴 거액이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인 조합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6위 롯데 자이언츠는 초반 돌풍을 잇지 못하고 6위로 처져 있다. 5위 KIA와 승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4연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친 건 후반기 기대를 걸게하는 요소 중 하나다. 가을야구 도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외 팀들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처져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두산 베어스, 지난해 3위팀 삼성 라이온즈, 2년 전 우승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하락세다. 두산은 지난해 최고 투수였던 아리엘 미란다의 침몰, 김재환, 정수빈 등의 부진이 뼈아프다. 제 아무리 두산이라도 올 시즌엔 가을야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마저 흔들리며 팀 역대 최다인 11연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미진하다. NC는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의 빈자리가 컸다. 이들의 복귀 후에도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여전히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다.

KT 위즈 살아난 거포 박병호는 4년 만에 40홈런과 함께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사진=KT 위즈 제공]

 

개인기록에선 박병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7홈런 7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40홈런을 기대케 한다. 지난달 21일엔 KBO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20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나아가 통산 홈런 순위에서 양준혁(351개·은퇴)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최정(SSG) 또한 프로야구 최초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고 지난 5월 20일 역대 6번째이자 최연소 3500루타를 달성했다. 통산 홈런에서도 415개로 2위. 사실상 1위 이승엽(467개·은퇴)를 넘어설 유일한 타자로 손꼽힌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9일 최연소 150승을 기록했다. 만 34세 2개월 18일 나이로 정민철(만 35세 2개월 27일) 한화 단장이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전반기 8승을 올린 양현종은 통산 155승으로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4월 14일엔 만 34세 1개월 13일 만에 통산 2000이닝을 돌파하며 정 단장(34세 2개월 9일)의 종전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반기 79삼진을 잡아내 통산 1752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이 부문에서도 통산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불꽃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타율 0.341 11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KBO 최초 40대 타격왕에 도전한다. 이대호의 친구인 추신수(SSG)도 놀라운 출루본능을 보이고 있다. 0.405로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는 그는 최초의 40대(만나이) 4할 출루율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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