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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vs 양현종, 짧고 강렬했던 에이스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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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vs 양현종, 짧고 강렬했던 에이스 대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6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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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 대표 두 투수의 맞대결. 짧았지만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이상 34·KIA 타이거즈)은 1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과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올스타전 특성상 모두 1이닝만을 책임졌으나 짧은 순간에도 자신들을 양 팀 선발투수로 뽑아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관록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대상포진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막아내고 소형준에게 공을 넘겼다.

 

두 시즌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한 김광현은 올 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ERA) 1.65로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앞두고 웃지 못할 일이 닥쳤다.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것. 통상 피로누적으로 인한 면역력 감소로 생기는 질병으로 의료진은 1~2주가량 입원 치료를 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경기에 나섰다. 팬들을 등질 수 없었다. 경기 전 열린 팬사인회에서 “몸이 허락하는 한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최선을 다해 올스타전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회초 등판한 김광현은 첫 타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도루까지 허용. 하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나성범을 삼진, 김현수를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최형우에게 투수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1회초를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회 첫 두 타자를 출루시키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수로는 최초로 올스타 최다 득표자가 된 양현종은 등번호와 이름 대신 새긴 문구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선 건 투수 최초 올스타전 최다득표를 차지한 양현종. 마찬가지로 미국 도전에 이어 친정팀에 복귀한 양현종은 8승 4패 ERA 2.97로 팀 에이스를 자처하고 있다. 팀을 4위로 이끌고 있고 이에 팬들은 양현종에게 많은 표를 던졌다.

팬들을 위해 색다른 노란빛 머리를 하고 나선 양현종의 유니폼엔 자신의 이름 대신 ‘최다득표’, 번호 대신 ‘감사’라고 적혀 있었다.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힘차게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고 한유섬(SSG)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최정을 3구 삼진으로,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에겐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이정후가 날아올라 깔끔히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KBO 대표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은 1회만에 마무리됐다. 리그 최고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를 내주고도 관록투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팬들이 왜 양 팀 선발 투수로 선정했는지 알 수 있었던 수준 높은 투구 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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