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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사파타 감격, 누구보다 간절했기에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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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사파타 감격, 누구보다 간절했기에 [PB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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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누적 상금만 5억3750만 원으로 전체 2위. 그럼에도 투어 대회에선 무관에 그쳤다. 4차례나 결승에 오르고도 매 번 우승자 세리머니를 곁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우승을 간절히 바라온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 엔젤스·스페인)는 5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사파타는 21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2차전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상대(41)와 풀세트 접전 끝 4-3(15-14 8-15 13-15 15-11 15-6 12-15 11-6) 승리를 거두고 첫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PBA 출범 후 4번째 시즌, 32개 투어 대회 만에 왕관을 썼다. 우승상금 1억 원도 손에 넣었다.

다비드 사파타가 21일 2022~2023시즌 2차전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첫 정규 투어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PBA 진출 이후 줄곧 우승 후보로 꼽혔던 사파타는 첫 시즌 준우승을 한 차례 거둔 뒤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정규 투어 대회에선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한 방’이라는 걸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초대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나서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는 당시 우승상금이 무려 3억 원에 달했다. 강동궁(SK렌터카 다이렉트)과 9세트 접전 끝에 결국 3억 원은 사파타의 손에 들어왔다.

그러나 투어 대회에선 이상하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2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드챔피언십에서도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피닉스·벨기에)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도 결승에 나섰으나 조재호(NH농협카드 그린포스)의 우승 들러리를 섰다.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이번 대회. 결승에서만 2차례씩 패배 기억이 있는 강동궁과 쿠드롱이 모두 앞서 탈락해 심적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결승 무대도 쉽지는 않았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 속에 승부는 결국 7세트까지 향했다. 초구를 성공시킨 사파타는 이후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5이닝 만에 마무리지었다.

챔피언샷을 성공시킨 뒤 포효한 사파타는 "너무 행복하다. 여러 차례 결승전에 올랐고 간절히 우승을 기다린 만큼 뜻 깊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PBA에 따르면 경기 후 사파타는 “너무 행복하다. 여러 차례 결승전에 올랐고 간절히 우승을 기다린 만큼 뜻 깊고 행복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겨야 한다는 점이었다. 3연속 결승전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대 월드챔피언십 우승자라는 큰 타이틀을 안고도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서지 못하는 건 사파타에겐 아픔이었다. 결승마다 자신을 좌절시켰던 상대들 또한 이름값이 높은 스타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경험이 됐다. “사실 매 결승전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서 우승에 오기까지 힘들었다”며 “월드챔피언십 결승전과 여러 번의 준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누적 상금은 6억3750만 원이 됐다. 1위 쿠드롱(7억6900만 원)과 격차도 크게 줄었다. 벽 하나를 넘어선 만큼 우승 욕심은 더욱 커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우승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며 “계속 우승하면 좋겠지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해서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커리어 첫 결승에 오른 이상대는 준우승으로 상금 3400만 원을 한 손에 넣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고 상금. 오성욱(휴온스 레전드)은 대회 128강에서 정시용을 상대로 에버리지 2.813을 기록하며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수상, 상금 400만 원을 챙겼다. 베트남의 응고 딘 나이(SK렌터카)는 매 대회 가장 먼저 한 큐에 15점을 뽑아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TS샴푸 퍼펙트큐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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