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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홍철, 나이는 숫자일 뿐 [동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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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홍철, 나이는 숫자일 뿐 [동아시안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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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45위 홍콩을 상대로도 경기력에서 압도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통할 수 있을 만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선수들을 찾아냈다고 보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소득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3-0완승을 거뒀다.

중국전(3-0)에 이어 2연승, 오는 27일 일본과 대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4연패에 오른다.

강성진이 24일 홍콩과 2022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코어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피파 랭킹 28위 한국에 홍콩은 크게 위협이 되는 상대가 아니다. 중국전 또한 3-0이라는 결과에 비해 경기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가 너무도 약했다.

이날도 점유율에서 74%-26%로 크게 앞섰지만 경기력은 그만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어찌보면 예상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 단골 손님들 외엔 예상 외 인물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유럽파를 소집하지 못하는 대회 특성상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 있는 새로운 얼굴들을 시험해볼 기회였으나 K리그1 득점 2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4위이자 최근 가장 뜨거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이승우(수원FC), 강원FC 돌풍을 이끄는 김대원 등 대표팀 즉시전력감보다는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아쉬움은 남았으나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막내 강성진(19·FC서울)과 대표팀 베테랑 레프트백 홍철(32·대구FC)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는 것.

강성진은 이날 선제 결승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강성진은 19세 120일 나이로 A매치 골을 작성하며 박지성(19세 103일)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에 이어 한국 선수 A매치 최연소 득점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홍철(오른쪽)이 강성진(가운데)의 쐐기골을 도운 뒤 함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입단해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인 그는 20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더 뛰어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승선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이날 멀티골로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냈다.

이날 멀티골에도 당장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회 이후엔 한동안 다시 대표팀과 멀어질 수 있다. 그러나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만 19세 공격수에겐 큰 수확이다. 더 성장하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고 향후 대표팀에서 활약할 인재를 미리 발굴한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홍철의 골은 강성진의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홍철은 대표팀에서 44경기를 뛴 베테랑 사이드백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하며 카잔의 기적의 주역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부상으로 경기력이 흔들렸고 최근 김진수(전북)가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그런 가운데 대표팀 맏형으로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선 이번 경기에서 홍철은 후반 김진규(전북)의 침투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 데뷔골. 31세 310일 나이로 김용식(39세 264일), 민병대(32세 61일)에 이어 한국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정확한 크로스로 강성진의 헤더골까지 도운 홍철은 대표팀 내 레프트백 자리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알렸다. 이번 골로 대표팀에서도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 막내와 큰 형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다. 강성진은 향후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홍철은 아직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을 기대케하는 소중한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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