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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140분, 시대를 가로지르는 '비상선언'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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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140분, 시대를 가로지르는 '비상선언'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2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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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현시대 위를 고속으로 비행하는 K-재난영화, '비상선언'이 관객과 함께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비상선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과 한재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상선언'은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팬데믹이라는 재난 속 전 세계 영화 팬의 공감을 이끌 것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임시완, 김남길, 전도연, 송강호, 이병헌, 김소진 [사진=스포츠Q(큐) DB]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은 "처음에 관심 갖게 된 건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제안 받은 것은 10년 전이고 캐스팅과 기획 시작할 때는 (팬데믹이라는) 재난이 없을 때였다"며 "찍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 영화에서 보이는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강호 역시 재난을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는 연출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평범한 재난영화, 장르물로 이해했다. 점점 더 작업을 하면서 한재림 감독님이 참 어른스럽게 다가간다고 느꼈다. 기교를 써서 자극적이게 전달하기보다는 재난을 통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에 대한 얘기들을 담담하고 묵직하게 차근차근 보여주는 것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임시완,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김소진, 한재림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베일에 싸인 빌런 '진석' 역으로 등장하는 임시완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재림 감독은 "영감이 된 것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이다. 테러범의 기사를 찾아보니 정말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고 친형은 당사자가 총기에 관심 있는지 몰랐다더라. 굉장히 평범하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 시작점이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그동안 작품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로 악역이든 선역이든 행동의 당위성을 많이 찾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역할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밝혀 색다른 면모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미디어에서 항공 재난은 보통 총기 테러나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으로 대표되지만, '비상선언'은 독특한 소재로 현실감을 높였다. 한재림 감독은 "일부러 눈에 보이지 않게 표현했다. 재난의 자극적인 장면을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이 재난이 아주 작게 시작해서 아주 크게 퍼져나가는 것으로 상징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주 작지만 우리 모두가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한재림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캐릭터들을 한 걸음 뒤에서 관찰하듯 거칠게 흔들리는 화면도 인상적이다. 한재림 감독은 "접근하는 방식이 블록버스터이고 싶지 않았다. 촬영하기 전에 필름의 느낌을 내면서 다큐멘터리처럼 과장되지 않고 핸드헬드로 이들의 상황을 거리두면서 찍자고 생각했다. 인물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담지 않으면서 긴장감 주기 위한 장치로 그런 연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송강호의 말처럼 영화는 재난과 테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는 사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한재림 감독은 "늘 그렇지 않나. 문제는 재난이 일어난 그 다음부터다. 제가 취재하고 공부한 결과 살아났던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유가족 역시 고통받는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재난 이후의 우리 삶은 어떨 것이며 어떻게 이겨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많이 준비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관객분들 한국영화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도연은 "기대가 큰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관객에게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할 ‘비상선언’은 내달 3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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