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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걸그룹' 뉴진스,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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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걸그룹' 뉴진스, 무엇이 다를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7.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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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민희진이 민희진했다"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베일을 벗자 K팝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내달 1일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민희진이 이끄는 하이브(HYBE) 신규 레이블 어도어(ADOR, All Doors One Room 약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독특한 방식의 프로모션을 연이어 공개하며 뉴진스를 소개, 대중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2019년 하이브에 합류한 뒤 내놓은 첫 번째 걸그룹. 데뷔 전부터 이른바 ‘민희진 걸그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2022년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 외에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았던 어도어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K팝 스퀘어 대형 전광판 등에 '어도어 걸그룹', '7월 22일' 등 3D 텍스트를 띄우며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 그룹명과 타이틀곡 MV를 동시 공개하는 '파격' 

어도어는 22일 0시, 티징 단계를 생략하고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MV)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 팬들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와 멤버의 얼굴은 물론 팀명까지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룹명 '뉴진스'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대중음악은 일상과 초근접해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마치 매일 입는 옷과 같다. 특히 진(Jean)은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템이다. 뉴진스(NewJeans)에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와 각오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진스는 23일 두 번째 타이틀곡 '하이프 보이(Hype Boy)'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파격 행보를 이어 갔다. 첫 번째 뮤직비디오 공개 후 비슷한 스타일링의 다섯 멤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어도어는 이를 예상한 듯 인트로 영상을 통해 멤버 이름을 최초 공개한 후 민지, 하니, 다니엘&해린, 혜인 편으로 구성된 4편의 뮤직비디오를 각각 공개했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4편의 '하이프 보이'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안무를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퍼포먼스 신에 멤버의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 냈다. 누군가에게 끌리는 마음, 설렘을 느끼게 한 대상과의 해프닝을 다루며, 종국에는 ‘뉴진스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거대한 세계관보다 10대 특유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담백하게 전하는 기획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25일 공개한 세 번째 곡 '허트' 뮤직비디오에는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 라인, 다채로운 퍼포먼스 대신 오로지 멤버들의 얼굴로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색다른 시도로, 뉴진스 멤버들의 얼굴과 자연스러운 모습에 집중하도록 했다.

뉴진스는 내달 1일 데뷔 앨범 음원과 함께 세 번째 타이틀곡 '쿠키(Cooki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 4곡 중 3곡을 타이틀로 하고 전곡 모두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점에서 '뉴진스'라는 아티스트 그 자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파격'

데뷔하기도 전에 앨범에 수록된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는 파격을 보여준 뉴진스는 데뷔 앨범 역시 독특한 구성으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키치한 디자인의 원형 가방 안에 멤버들의 사진으로 꾸민 핀업북(PIN-UP BOOK), 포토카드, CD를 담은 '뉴진스 백(New Jeans Bag)' 버전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민희진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제가 어린 시절에 CDP를 항상 들고 다녔는데, 마땅히 맘에 드는 사이즈의 가방이 없어 예쁜 파우치를 많이 찾았다"면서 "그때 기억으로 음반을 가방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CDP가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어도어는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Phoning)'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노렸다. 어도어와 위버스(Weverse)의 협업으로 탄생한 포닝은 뉴진스 멤버들과 팬들만이 사용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뉴진스와 팬들이 하나의 폰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포닝에는 실시간 라이브, 채팅, 사진첩, 캘린더 기능이 탑재됐다. 실시간 라이브는 영상 통화처럼 진행돼, 팬들은 뉴진스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뉴진스가 채팅창으로 공유한 사진과 영상은 사진첩에 저장 가능하고 멤버가 직접 입력한 일정에는 댓글로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민희진 대표는 '콘셉트'라는 키워드를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면에 내세운 선구자라는 평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뉴진스 멤버 발탁부터 곡 수집, 트레이닝, 데뷔 프로모션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민희진 대표에게서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는 열정이 엿보인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의 정형화된 루틴을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적극 모색해 대안적 출구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독자 레이블 설립 이유를 밝힌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당시에도 "나처럼 콘텐츠를 직접 만들던 사람이 사장이 된 케이스는 없다. 어떤 음악을 셀렉션해서 어떤 완성품을 만들어내는지는 시장에 굉장히 다른 제작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분명히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뉴진스는 '민희진 걸그룹'이라는 기대에 걸맞는 획기적인 시도로 글로벌 K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K팝 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뉴진스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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