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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사망 사고까지, 다사다난 '싸이 흠뻑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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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사망 사고까지, 다사다난 '싸이 흠뻑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8.0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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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성황리에 진행 중인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가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가수 싸이는 지난달부터 여름 브랜드 콘서트 '싸이 흠뻑쇼 2022'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중 대량의 물을 뿌려 관객들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즐기는 여름 공연으로, 지난 2019년 여름에 열린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무엇보다 '흠뻑쇼'는 팬데믹으로 대규모 페스티벌이 한동안 개최되지 않던 중 재개한 대형 야외 공연으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인기를 입증하듯 모든 콘서트 티켓은 단숨에 매진됐다.

 

[사진=피네이션 제공]
[사진=피네이션 제공]

 

하지만 공연 소식이 알려진 이후 뜻밖의 논란에 부딪혔다. '흠뻑쇼'가 한 회당 300톤의 식수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가뭄 상황과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

이후 적지 않은 비가 내리며 관련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물을 뿌리는 공연의 감염 위험성을 지적하며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흠뻑쇼' 측은 "현재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아 방역수칙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개인마스크 미 착용 시 입장이 불가하며 모든 관객분들에게 관객 당 방수 마스크 1개를 제공한다"는 수칙을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달 15~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 관람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며 코로나19 확산세에 일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뜻하지 않은 사고까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싸이 '흠뻑쇼' 무대 조명탑 철거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 20대 남성 A씨가 15m 아래로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에 31일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강릉지역 시민단체인 강릉시민행동은 1일 성명을 통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철거 작업을 강행해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 규정에 대한 지도, 관리, 감독 준수 여부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2001년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며 노동자들의 위험한 근무환경과 K컬처 이면의 양극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

박노자 교수는 "싸이 같은 'K-가수'들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그 공연의 물질적 인프라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그냥 과거처럼 목숨을 내놓고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며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해도 책임자 처벌 등등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싸이는 서울과 인천에 이어 지난달 23일 수원, 30일 강릉에서 공연을 마쳤다. 오는 6일 여수, 13일과 14일 대구, 20일 부산에서 '흠뻑쇼'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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