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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제작진 6인, 쿠팡플레이에 "우리 이름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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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제작진 6인, 쿠팡플레이에 "우리 이름도 빼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8.05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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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수지 주연 드라마 '안나'가 편집권을 둘러싼 감독과 OTT간 충돌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안나'의 집필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작품을 편집해 훼손했다고 공개 비판한 가운데 김정훈 편집감독 및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 6명이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쿠팡플레이가 수지를 타이틀롤로 내세워 지난 6월 공개한 시리즈로, 수지의 연기 변신과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기획, 제작 단계에서 8부작으로 공공연히 알려졌던 '안나'는 최종 6부작으로 공개됐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하지만 '안나' 각본·감독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주영 감독은 "회당 45~61분의 8부작 '안나'가 회당 45~63분의 6부작이 되면서 조잡하게 짜깁기 됐다. 그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면서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분노했다.

김정훈 편집감독도 자신의 SNS에 김정훈 편집감독은 "'안나'는 창작자와 스태프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고 밝히며 이주영 감독을 지지했다.

쿠팡플레이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수개월에 걸쳐 이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이 감독이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주영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이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의 반박에 즉각 재반박했다. 이주영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수개월 간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지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이주영 감독도, 김정훈 편집감독도 쿠팡플레이나 제작사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 사건과 유사한 사안에서 창작자를 배제한 무단 편집에 관한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국내 판례도 존재한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의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4일에는 '안나'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 이의태, 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 등 6인이 이주영 감독의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며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으며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기를 원한다"며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달라.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라고 강조했다.

창작자와 제작사, 제작사와 OTT의 계약 내용 등에 '저작인격권' 관련 조항이 어떻게 담겨있느냐가 이번 쟁점의 핵심으로 해석된다. 이주영 감독 측이 강경한 법적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법정싸움을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논란의 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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