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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롯데, 막판스퍼트 변수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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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롯데, 막판스퍼트 변수는?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0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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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경계가 뚜렷하다. 프로야구 순위 판도의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인 선두 경쟁과 5강 다툼이 일찌감치 확정되는 분위기다.

144경기 중 100경기에 근접해가고 있는 5일 현재 SSG 랜더스가 8경기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승차 없이 2,3위, KT 위즈가 4위, KIA(기아) 타이거즈가 5위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KIA와 5.5경기, 7.5경기 차로 6,7위에 자리하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을까.

5위에 5.5경기 뒤져 있는 두산 베어스가 8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올해도 미라클? 부상 주의보

두산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위엄을 토했다.

매 시즌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도 막강한 저력을 보였으나 올해는 달랐다. 박건우(NC 다이노스)가 팀을 옮겼고 그동안 누적된 출혈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특급 활약을 펼쳤던 아리엘 미란다과 타선에서 베테랑들의 동반 부진도 뼈아팠다.

그러나 최근 미란다 대신 브랜든 와델을 데려왔다. 기적과 같은 지난해를 떠올린다. 지난해 8월까지 두산은 7위에 머물렀다. 승패 마진도 -5 가량. 올 시즌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순위는 7위로 더 처져 있었다. 가을야구 사정권과 3경기 차이였으나 9월 2일 이후 50여 경기에서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고 결국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을야구에선 더 힘을 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마운드에선 토종 에이스 투수 최원준과 로버트 스탁이 잘 버텨주고 있다. 와델까지 합류하며 한층 힘이 더해질 전망. 불펜엔 정철원과 김동주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시즌 내내 방망이가 잠잠하던 박세혁과 안재석, 박계범 등이 최근 10경기 타율 3할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는 것도 큰 힘이다. 최근 군 전역 후 합류해 4일 삼성 라이온즈전 3안타를 몰아친 송승환도 기대를 자아낸다.

불안요소는 부상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이 4일 삼성전에서 원태인의 타구를 휘두르다 파울볼에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졌다. 김재환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골절을 피한 게 불행 중 다행. 얼마나 오래 경기에 나서지 못할 지가 관건이다.

선발과 불펜의 핵심 자원 곽빈과 박치국도 빠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강습타구에 손을 맞았던 곽빈은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감각을 조율 중이고 팔꿈치 통증을 나타내던 박치국 또한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스퍼트를 위해선 더 이상 부상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야 할 것이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댄 스트레일리가 팀에 재합류한다. [사진=스포츠Q DB]

 

◆ 스트레일리 소환, 이대호를 위하여!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 선수들은 그를 위해서라도 가을야구, 나아가 우승이라는 꿈을 꾸며 시즌을 보냈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5위 팀과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 1무 7패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4일 LG와 홈경기에서도 찰리 반즈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팀 타선의 침묵 속에 1-4로 졌다. 롯데 팬들은 지난달 말 부진한 팀 성적을 질타하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칼을 꺼내들었다. 극도의 부진을 보인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지난해까지 롯데맨이었던 댄 스트레일리를 다시 데려왔다. 스트레일리가 기적을 향한 씨앗을 심어줘야 한다. 반즈와 박세웅, 이인복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도 수준급이다. 스트레일리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준다면 롯데는 더 쉽게지지 않는 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이대호를 비롯해 전준우, 한동희, 안치홍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매서운 타격감으로 10경기 타율 0.372를 써내고 있다. 

핵심은 마찬가지로 전력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난 3일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엔트리로 투수 서준원과 포수 정보근, 내야수 정훈을 말소시켰다. 갈길 바쁜 가운데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핵심 불펜 최준용도 3일 LG전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큰 이상은 없었다.

이대호는 불꽃 베이스러닝으로 무릎에 파스까지 붙이는 투혼을 보이고 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롯데 선수들도 힘을 쥐어짜고 있다.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의 각오는 남다르다. 스트레일리의 합류가 기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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