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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버거운 임도헌호, 흔들리는 한국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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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버거운 임도헌호, 흔들리는 한국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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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배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썼던 여자대표팀도 리빌딩과 동시에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고 남자 대표팀 또한 미래를 위한 희망을 안기지 못하고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은 9일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52위)에 세트 스코어 2-3(25-17 25-23 19-25 23-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 수 아래 팀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큰 충격이다. 한국 배구의 뼈아픈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결과였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9일 태국과 2022 AVC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범실과 상대 주포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아시아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 전날 홍콩(89위)을 3-0으로 완파하며 8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다. 한 수 아래 태국전도 낙승이 예상됐다. 1,2세트를 손쉽게 따낼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범실에 자멸했다. 태국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고 범실이 속출했다. 승부처에서 연달아 실수가 나왔고 결국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AVC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후 “한국은 1세트 높이에서의 우위와 힘, 2세트 23-23 동점 상황에서 경험으로 게임을 잘 제어하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면서도 “3세트 실수 속에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 배구의 국제경쟁력 저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2018년 출범한 상위 16개 국가가 출전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첫해(2018년) 최하위에 머문 뒤 이후 출전권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올해 7월 챌린지컵을 서울에서 개최하며 VNL 복귀를 노렸고 우승을 차지해 내년 VNL 출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호주(40위)를 꺾고 오른 4강에서 튀르키예(17위)에 패해 고개를 떨궜다. 3위 결정전에서도 체코(24위)에 패했다.

내년 9월 또는 10월에 열릴 파리올림픽 남자부 예선엔 총 24개국이 참가한다. 출전 자격은 내년 9월 12일 기준 FIVB 세계랭킹 1~21위와 개최국 3개 팀에게 돌아간다. 세계랭킹 32위인 한국은 순위를 높일 수 있는 2023년 VNL 출전권을 놓쳐 사실상 파리올림픽 예선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태국에 패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진=아시아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천안 현대캐피탈)과 정지석(인천 대한항공)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이들을 제외해도 한국 대표팀은 1군에 가까웠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공격을 조율했고 나경복(서울 우리카드), 허수봉(현대캐피탈), 곽승석, 임동혁, 김규민(이상 대한항공)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태국을 겨냥했다. 신장 우위를 안고도 블로킹(11-13)에서 밀렸고 범실(35-24)로 좋지 못했다.

여자배구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김연경(인천 흥국생명)과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김수지(화성 IBK기업은행)이 이끈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많은 화제를 일으켰지만 이들이 나란히 떠난 뒤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다.

VNL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전 전패를 당했고 단 3세트만을 따냈다. 대대적인 리빌딩 과정에 있다고는 하나 결과를 떠나 내용 또한 희망적인 부분을 찾기 힘들었다.

김연경은 세계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는 스피드와 함께 더 많은 이들이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남녀 배구 모두 암울한 상황이다. 당장 눈앞의 결과를 챙기려기보다는 왜 이토록 경쟁력을 잃었는지와 발전을 위해선 무엇을 보완해야 하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임도헌호는 11일 오후 8시에 C조 1위 일본(9위)와 예선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12일 오후 8시엔 호주와 예선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준결승에 나서기 위해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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