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을 제치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헌트'는 전날 43만832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광복절인 1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12∼15일) 극장가를 찾은 291만 명의 관객 중 총 154만8000여명의 관객이 '헌트'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이후 6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의 누적 관객수는 전날 기준 194만9000여 명으로 이날 중으로 2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주까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한산: 용의 출현'은 최근 나흘 동안 101만7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위에 그쳤다. 누적 관객수는 615만 6602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한산'은 20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는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동일한 흥행 속도며, '알라딘'의 30일 보다 열흘 빠른 속도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일 평균 10만명 가량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700만 관객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진다.

'비상선언'은 지난 15일 하루 6만7065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95만1070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의 사상 초유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린 이야기로, 지난 3일 개봉해 극장 상영 중이다. 개봉 후 첫 주말, 영화의 평점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역바이럴' 의혹이 일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지난 6월 22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15일 하루 5만385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등 두 달 가까이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로 누적 관객수 771만3672명을 기록한 '탑건: 매버릭'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팬데믹 이후 외국 영화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역대 톰 크루즈 필모그래피 중 대한민국 최고 관객 수를 기록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15일 6886명의 관객을 모으며 9위에 올랐다. 개봉 초기 호불호 반응이 있었지만 팬덤의 'N차 관람' 열풍으로 누적 관객수 182만4821명을 기록했다.

'헌트', '한산', '비상선언'과 함께 올여름 한국영화 대작 네 편으로 꼽혔던 '외계+인'은 15일 하루 3436명의 관객을 모으며 10위에 올랐다. 지난 연휴 기간 1만4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누적 관객수는 152만1723명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매이션도 선전했다. 전주 개봉한 'DC 리그 오브 슈퍼-펫'과 '바다 탐험대 옥토넛: 탐험선 대작전'이 15일 박스오피스 기준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미니언즈 2'는 6위,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이 8위에 오르며 10위권 안에 네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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