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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는 브랜든으로 잊혀지네, 드디어 완성한 선발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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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는 브랜든으로 잊혀지네, 드디어 완성한 선발진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18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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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전설적인 투수 故(고) 최동원. 그런 그의 임팩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가 있었으니 올 시즌 도중 팀을 이탈한 아리엘 미란다(33)였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단 3경기만 던졌음에도 두산은 그를 쉽게 놓지 못했다. 두산은 7월에서야 미란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 투수 브랜든 와델(28)에게 눈을 돌렸다.

갑작스레 데려온 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은 않았지만 브랜든은 미란다의 향수를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 어쩌면 두산의 가을 기적의 일등공신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까지 품어보게 만든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2승 째를 챙긴 뒤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다. [잠실=스포츠Q 안호근 기자]

 

미란다는 지난해 28경기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를 기록했다. 놀라운 건 탈삼진 능력. 225개를 잡아내며 최동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또한 그의 몫이었다.

그렇기에 미란다를 놓아주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건강한 미란다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끝내 미란다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두산이 찾은 건 브랜든이었다. 첫 두 경기는 무난했다. 지난 5일 KIA(기아)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3실점(2자책)하며 승리를 챙겼고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변화구가 괜찮고 구속도 잘 나온다. 첫 경기에서는 제구가 괜찮았는데 두 번째 등판 때는 잘 던지려고 그랬는지 (몸에) 힘이 들어가 볼이 많았다”면서도 “두 경기로 이야기 하긴 좀 그런 것 같다. 세 번째는 어떨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나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상대를 압도하는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특히나 특정 투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이닝 소화 능력 검증이 필요했다.

이날 등판에서 브랜든은 김태형 감독을 만족시켰다. 브랜든은 1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0구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팀 타선의 폭발 속 3경기에서 2승 째를 따냈다.

5이닝 씩만을 책임졌던 지난 2경기와 달리 이날 6이닝을 던지며 팀의 연패를 끊어낸 브랜든. [사진=연합뉴스]

 

속구 최고 구석은 151㎞에 달했고 두 가지 유형의 속구(47구)와 슬라이더(38구) 중심으로 투구하면서도 체인지업(14구)과 커브(11구)도 고루 섞으며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두고 보겠다”던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브랜든이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직 적응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더구나 시즌 중에 합류해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브랜든은 “그동안 나답지 않게 볼넷이 많았는데 오늘은 공격적으로 던지겠다는 투구 패턴 전략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이정후를 3타수 무안타로 묶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브랜든은 “아주 좋은 타자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전략이 있었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무엇에 약한지 등 경기 흐름에 따라 그때 그때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자신만의 전략을 공개했다.

이로써 두산은 로버트 스탁과 브랜든, 최원준, 곽빈, 이영하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날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두산은 5위 KIA와 승차를 다시 5경기로 좁혔다. 여전히 남은 경기는 적고 격차는 크지만 어두웠던 두산에 희망이 하나 둘 밝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브랜든이 있다. 두산 팬 입장에서도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미란다를 완전히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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