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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투어 시작은 한국, 전설들의 카타르월드컵 전망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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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투어 시작은 한국, 전설들의 카타르월드컵 전망 [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2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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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누구에게나 허용되지 않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가 시작됐다. 32개국을 모두 도는 투어가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2022 FIFA(피파) 카타르월드컵 트로피 투어 공개 미디어 행사가 열렸다.

2006년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열리는 행사지만 본선 진출국 32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 스위스 취리히를 출발해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그 의미를 더한다.

24일 2022 FIFA(피파) 카타르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행사를 찾은 최수정 한국 코카-콜라 대표(왼쪽부터), 히바우두,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FIFA 월드컵 트로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별한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녀 우승경험이 있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혹은 그 국가의 수장만 만질 수 있도록 허용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 코카-콜라 최수정 대표와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표팀의 전설 차범근과 박지성, 그리고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트로피에 대한 권한이 있는 브라질 축구 레전드 히바우두가 자리를 찾았다.

일반적으로는 가품인 ‘위너스 트로피’만 대중에 공개한다. 월드컵 우승국 또한 ‘오리지널 트로피’는 일정 기간만 보관할 수 있다. 기간을 넘기면 트로피는 FIFA에 회수된다. 무게 6.142㎏의 이 트로피는 전체가 순금으로 제작돼 그 의미를 더한다.

한국을 찾은 건 독일월드컵을 앞둔 2006년 시작해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날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25일엔 많은 축구 팬들이 가까이서 직접 트로피 실물을 관람하고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히바우두(왼쪽)로부터 FIFA 월드컵 트로피 레플리카 버전을 건네받은 벤투 감독.

 

FIFA 레전드로서 한국을 찾은 히바우두는 한국의 선전을 응원하는 의미로 벤투 감독에게 레플리카 버전 미니 트로피를 전달했다. 벤투 감독은 “실물과 다르게 너무 작아서 이것을 받고 승리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하기는 부족하다”면서도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하는 것은 모두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월드컵을 앞둔 비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국 축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또한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둘은 특별한 유니폼을 들고 나왔는데 등번호는 차범근이 10번, 박지성이 34번이었다.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도 6번째인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을 기념하고 한국이 월드컵에서 넣은 34골을 의미하는 숫자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본 뒤 다시 한국을 찾은 히바우두는 “우리가 우승한 20년 전 대회에서 한국도 4강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같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2002년에 4강에 올라간 이력이 있고 올해 좋은 감독과 선수들이 있으니 다시 한 번 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는 차범근(왼쪽부터), 박지성, 벤투 감독.

 

한국 축구의 두 전설의 팔도 안으로 굽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모든 대회에서 전문가 예측은 다 빗나가더라”면서도 “그래도 희망은 크게 가져야 된다. 나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8강에 가길 희망한다”고 통큰 희망을 밝혔다.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는 특유의 성격과 같이 보다 냉정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16강에 가는 건 솔직히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린 4강에도 올라 봤다. 지금부터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 같은 꿈을 갖고 응원한다면 대표팀이 소망하는 16강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두 전설은 ‘카타르에서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메시지가 담긴 대형 깃발과 함께 카타르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위해 힘을 보탰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까지는 3개월도 남지 않았다. FIFA 월드컵 트로피의 기운을 가장 먼저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 남은 기간 얼마나 완성도를 높이느냐에 따라 월드컵에서 희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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