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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최종리허설, 상대보다 아쉬운 건 [2022 카타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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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최종리허설, 상대보다 아쉬운 건 [2022 카타르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26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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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대표팀이 완전한 전력으로 뭉쳐 호흡을 맞출 2연전은 다음달이 유일하다. 그렇기에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을 상대로 평가전(A매치)을 치른다고 25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28위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만난다. 단순히 코스타리카(34위)와 카메룬(38위)의 전력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전 열리는 마지막 2연전에서 유일하게 홈경기를 택했다. [사진=스포츠Q DB]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32개국 중 마지막으로 전력을 가다듬을 기회인 9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안방에서 치르는 건 한국이 유일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치르는 유럽 국가들은 홈-원정으로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다른 대륙 국가들은 모두 중립지역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독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다.

홈경기를 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어떤 국가라고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국가는 생소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는 더욱 그렇다. 홈경기에선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잔디부터 음식까지 익숙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른다. 대체로 홈경기에선 보다 좋은 성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월드컵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 없는 부분이고 의도적으로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중립지역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 오히려 앞서 홈경기를 고집했다. 재정적 문제가 가장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2년 간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보장된 흥행수표인 A매치로 인한 관중수익과 중계권 수수료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협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렇지만 월드컵은 지난 4년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축구계에서 가장 큰 이벤트다.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전력도 조 편성도 아니다. 홈에서 북중미와 아프리카 다크호스들을 잡아낸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이외엔 분명한 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A매치 일정을 모두 국내에서 소화했다. 100% 전력으로 중립지역에서 경기를 치른 건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벌인 멕시코, 카타르와 2연전이 마지막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연이어 만난다. 더 강한 상대와 대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스포츠Q DB]

 

코스타리카와 카메룬도 결코 한국이 우습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홈경기를 고집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두 팀보다 더 강한 상대들과 격돌할 수도 있었다. 과연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이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같은 세계 최강 수준 팀들을 대비한 제대로 된 리허설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북중미 팀과 만나지 않는 한국이기에 굳이 코스타리카를 택할 이유도 없었다. 

심지어 한국은 우루과이 대비 가상 상대가 될 수 있는 아르헨티나와 대결을 할 수도 있었다.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해 한국을 염두에 뒀으나 한국이 무산된 것이 아르헨티나 매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협회가 홈경기를 고집했기에 예정된 결과였다.

게다가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국내로 초청하기 위해 이들에겐 또 다른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우즈베키스탄을 별도로 초청해 이들과 매치업을 도왔다. 추가적인 비용 소모까지 예상돼 더욱 의아함이 가중된다.

물론 이번 A매치 2연전이 월드컵 직전 완벽한 전력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 것은 아니다. 벤투호는 9월 A매치 2경기를 국내에서 치른 뒤 11월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1경기 더 소화한다. 다만 전례와 협회 일처리를 볼 때 이마저도 국내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월드컵은 어쩌면 손흥민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유럽파들로 인해 개인기량은 그 어느 월드컵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향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대표팀과 협회가 월드컵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도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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